구자은 LS의 '환골탈태'...제2의 포스코홀딩스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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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의 '환골탈태'...제2의 포스코홀딩스될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9.25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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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전기차∙반도체 미래 분야 진출···2030년까지 자산 50조 원 목표

구리 제련과 전선 업체로 각인된 LS그룹이 환골탈태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제조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그룹이 제철회사에서 소재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모양새다. LS그룹은 '황산니켈 → 전구체 → 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완성하는데 그룹의 역량을 총 집결시키고 국내 기업간 K-배터리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가 첨단전략산업인 이차전지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변신을 구자은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LS그룹은 우선 전라북도와 합작해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에 이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공장을 건립한다. LS그룹은 8월 초 전라북도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새만금개발청·전라북도·군산시·한국농어촌공사와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LS그룹은 올해 6월 합작을 발표한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을 중심으로 새만금 산단 5공구(33만8000㎡)에 양극소재인 전구체 제조 공장을 연내 착공하고, 직원 1400여 명 이상을 신규로 채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합작회사는 전북 새만금산업단지를 거점으로 2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공장을 연내 착공하여 오는 2025~26년 양산 돌입 후, 지속 증산을 통해 2029년 12만t 생산을 목표로 우선 추진키로 했다. 총 사업규모는 1조 원 이상에 이를 전망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3월27일 충남 아산시 토리컴 황산니켈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지난 3월27일 충남 아산시 토리컴 황산니켈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LS그룹

LS그룹은 또 양극재 소재인 황산니켈도 생산하고 있다. 구리 제련회사인 LS MnM(옛 LS니꼬동제련)은 지난 3월 100%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EV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 걸음을 디뎠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LS MnM이 구리 제련 공정에서 생산한 '조황산니켈(니켈 함량 18%)'을 공급하고 토리컴이 불순물 정제와 결정화를 거쳐 이차전지용 황산니켈(니켈 함량 22.3%)을 생산한다.

LS MnM은 황산니켈을 시작으로, 황산코발트, 황산망간, 수산화 리튬 등으로 제품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니켈 중간재·블랙 파우더(EV배터리 전처리 생산물)와 같은 원료를 추가로 확보해,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현재 연간 5000t(니켈량 1200t)에서, 2030년까지 단계별로 연간 27만t(니켈량 6만t)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EV배터리 소재 클러스터를 조성해 EV배터리를 리사이클링하고 황산니켈을 직접 생산하는 밸류 체인(value chain)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LS그룹 주요 계열사 현황.사진=(주)LS
LS그룹 주요 계열사 현황.사진=(주)LS

LS는 또 계열사들이 보유한 전기차 소재와 부품부터 충전 솔루션까지 EV 밸류체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S일렉트릭, LS이브이코리아, LS이링크(E-Link), LS이모빌리티솔루션, LS머트리얼즈, LS알스코 등 7개 회사가 배터리와 전기차 기술을 보유하고 관련 제품과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7개사는 지난 3월 코엑스에서 열린 이차전지 전시행사인 '인터배터리 2023'에 참가했다.

LS머트리얼즈는 수소연료전지자동차, 풍력 발전 등에 활용되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 장치인 울트라커패시터(UC)를 생산하는 회사이고 LS알스코는 알루미늄과 도시경관 사업을 하는 계열사다. LS전선 계열사다. 지분구조는 LS전선→LS머트리얼즈→LS알스코로 이어진다. 

LS이브이코리아는 전기차 부품을 생산한다. 지난 2017년 11월 LS전선의 하네스(전기차의 전기 신호를 각 부품에 전달하는 배선)와 모듈 사업부문이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돼 설립된 법인이다.

LS이링크는 전기차 충전사업을 한다. LS이링크는 이날 동아쏘시오홀딩스와  EV충전 인프라 구축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021년부터 탄소중립의 일환으로 그룹사 업무용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면 교체하고 있다.  5년간 전그룹사의 업무용 차량 90% 이상을 순수 전기차로 전환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 이링크에는 상당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구자은 LS 회장은 올해 초 신년하례에서 CFE(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 선도를 위한 신성장 사업과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진출해 2030년까지 두 배 성장한 자산 50조 원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의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투자는 80%에 달하는 전구체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이차전지 초강대국 K-배터리를 실현하기 위해 추진됐다"면서 "비철금속분야 최고 경쟁력을 가진 LS와 양극재 선도회사인 엘앤에프가 '황산니켈 → 전구체 →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구축하여, 한국 배터리 산업의 미래 성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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