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 페라이트 원재료 산화철 1위인데도 주가는 '글쎄요'
상태바
EG, 페라이트 원재료 산화철 1위인데도 주가는 '글쎄요'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9.27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순도 산화철 전문 기업...박근혜 전 대통령 동생 박지만 회장 경영

지난 4월24일(미국 현지시각)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차세대 전기차에는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25일 국내 중소기업 EG의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전날에 비해 23.75% 오른 2만3900원으로 마감했다.이는 테슬라가 희토류 대신 페라이트 사용할 확률이 높다는 전문 매체의 보도로 고순도 산화철을 공급하고 있는 EG가 부각되자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였다.  EG는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의 모터용 페라이트 자석을 만드는 유니온 등에 산화철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지만 대표이사 회장이 경영하는 회사다.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테슬라가 차세대 전기차에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기차 모터를 제조할 때 네오디뮴, 프라세오디뮴 등 일부 희토류가 사용했으나 앞으로는 전기차 모터를 만들 때 희토류를 배제하도록 전기차를 설계하기로 한 것이다. 마이닝닷컴은 당시 페라이트를 사용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컨설팅 업체인 애더머스 인텔리전스는"제너럴모터스(GM)가 2016년형 쉐보레 볼트에서 페라이트를 사용했다"면서"테슬라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모터를 제조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G가 생산하는 전기차 모터용 산화철과 희토류 페라이트용 산화철. 사진=EG
EG가 생산하는 전기차 모터용 산화철과 희토류 페라이트용 산화철. 사진=EG

EG는 자동차 모터와 스피커용 자석, 안료산화철의 원료로 사용되는 고순도 산화철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광양제철소 산회수 설비와 관리를 하는 (주)EG테크와 유가금속 회수, 산화바나듐과 산화몰리브덴 중개업, 알루미늄과 구리 스크랩 거래 등을 하는 EG메탈 등 비상장 계열사 2곳을 거느리고 있다.  EG메탈은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 안에 석유화학공정에서 생기는 탈황폐촉매에서 바나듐과 몰리브덴을 추출하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EG는 산회수 설비의 설계와 시공, 운전능력을 모두 겸비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산화철 전문업체로 평가받는다. 특히 고급산화철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페라이트 자성소재 제조 판매를 목적으로 1987년 5월 설립돼 2000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EG의 산화철은 TV, 컴퓨터 전압변환용 부품과 모바일(NFC, 무선통신)과 자동차, 전자레인지, 세탁기, 냉장고 모터의 자석부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EG는 반기보고서에서 "우리 회사는 세계 최고수준의 고순도산화철 순도 99.4%이상의 산화철을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일류상품인 고순도산화철 부분은 점유율 1위와 세계 최대의 산화철 생산규모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생산능력은 2022년 기준 4만3200t이지만 실제생산량은 2021년 3만3618t, 2022년 2만7256t,올해 상반기 6601t이다.

EG가 생산하는 산화철 용도. 사진=EG
EG가 생산하는 산화철 용도. 사진=EG

EG는 세계시장의 우수한 품질과 신뢰성으로 해외 세계 최대 페라이트업체와 국내외 대부분의 페라이트업체에 공급하고 있으며, 최고의 품질로 호평 받고 있다. EG의 고급산화철은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2~15%로 추정되고 있다.EG는 반기보고서에서 "자석시장 수요가 2010년 30조 원에서 2020년에 65조 원으로 증가했다면서 2030년 20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G는 산화철 외에 강철을 만드는 데 필요한 첨가물 알루미늄 탈산제 사업과 비탄소계 실리콘 음극재의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한편, 차세대 수소저장소재인 소듐알라네이트와 마그네슘 아마이드의 합성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최대주주는 박지만 대표이사 회장이며 지분율은 24.22%다.

그런데 실적은 썩 좋지 않다. 매출액은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내고 있다. EG가 지난 8월1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3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7억 8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85% 감소한 154억 6200만 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51억 600만 원 적자로 나타났다. 순이익도 적자전환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영업손실, 순손실이 각각 391억 8400만 원, 69억 1300만 원,  95억 69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8.68%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별도기준 실적도 다르지 않다. 매출액은 82억 6700만 원으로 전년대비 36.5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3억 7800만 원 손실로 적자전환했으며, 순이익도 43억 7900만 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상반기 전체 매출액, 영업손실, 순손실은 각각 216억 700만 원, 52억 4500만 원, 60억 2500만 원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동기에 비해 18.78%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지속, 적자전환했다. 

매출 감소의 핵심은 산화철 사업의 부진이 꼽힌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산화철 상품 매출은 2021년 각각 42억 8600만 원에서 지난해 60억 3100만 원, 올해 상반기 58억 6700만 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제품은 2021년 278억 2500만 원에서 지난해 179억 8400만 원으로 급감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59억 원으로 3분의 1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EG 주가는 5월3일 장중 3만500원을 찍은 이후 줄곧 하향해 26일에는 거의 3분의 1 수준인 1만2310원을 기록했다. 사진=네이버금융
EG 주가는 5월3일 장중 3만500원을 찍은 이후 줄곧 하향해 26일에는 거의 3분의 1 수준인 1만2310원을 기록했다. 사진=네이버금융

이 때문일까? 주가는 5월3일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다. 올해 1월2일 종가 7330원으로 출발한 EG의 주가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3월에는 1만140원으로 1만 원대를 처음으로 돌파했고 같은달 27일에는 2만200원으로 2만대에 올라섰다.이후에도 등락을 보이면서도 상승해 5월3일에는 장중 3만500원을 찍고 2만6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그다음부터 주가는 지속 하락했다.7월에는 1만7000원대를 오르내렸고 8월에는 1만4000원대~1만5000원대의 박스권에 갖혀 있었다. 현재 주가는 연초보다 높기는 하지만 투자자들의 희망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무엇보다 희토류 대체제 페라이트 원재료 생산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은 주가라는 게 불만스럽다고 본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