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화' 1위 한일화학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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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연화' 1위 한일화학을 아시나요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9.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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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대체재 페라이트 원료 아연화, 도료,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하는 장수기업

'아연화'를 생산하는 한일화학공업을 아시나요?

아연화는 중국이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희토류의 대체재로 부상하고 있는 페라이트와 연관이 있는 원자재다. 또 타이어 고무의 탄력성과 내마모성을 높이는 소재다. 

페라이트(자석)는 쉽게 말해 산화철(녹)에 스트론튬과 바륨, 망간과 니켈, 아연 등의 금속원소를 소량 섞은 후 소결과정을 거쳐 만든 세라믹 물질이다. 페라이트 자석은 희토류인 네오디뮴을 소재로한 자석보다 자력은 약하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고온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전기전자 제품에 다량으로 쓰이고 있다. 한일화학공업(이하 한일화학)은 산화아연 즉 '아연화'를 생산하는 국내 최고 기업이다. 한일화학이 종종 페라이트 관련주로 분류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일화학공업. 사진=한일화학공업
한일화학공업. 사진=한일화학공업

연구기관과 화학업계는 산화아연을 활용해 전기차용 이차전지 음극재를 개발하고 있어 한일화학은 때로는 이차전지주, 음극재주로 분류되기도 한다.

최근 주가는 신통하지 않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일화학은 21일 주가가 10.85% 빠진 것을 시작으로 4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해 26일 1만82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1.53% 오른 1만8750원으로 장을 끝냈다. 시가총액은 65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1563억 2000만 원, 영업이익 48억 9000만 원을 낸 기업 치고는 시가총액이 적다. 이는 유동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상장기업 주식의 수) 수가 적은데다 상반기 매출이 5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37% 빠지고 1분기 24억 적자, 2분기 22억 적자 등 상반기 4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영향으로 주가가 부진한 결과로 보인다. 현재 유동주식 비율은 34.36%다.

한일화학공업의 주가와 주가거래 실적. 사진=한일화학공업 2023년 8월14일 제출 반기보고서
한일화학공업의 주가와 주가거래 실적. 사진=한일화학공업 2023년 8월14일 제출 반기보고서

주가는 아연가격의 부진과도 무관하지 않다. 원료인 아연의 수급 불안정은 한일화학 주가와 실적에 호재가 된다.

한일화학의 주가는 지난  7월 반짝 상승했다. 중국 상무부가 지난 7월3일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8월1일부터 갈륨 제품 8개와 게르마늄 제품 6개에 대한 수출을 제한한다고 밝히자 같은달 5일 오후 20.92% 급등한 2만485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반도체 제조에 필수 원료이다.

한일화학은 한창산업을 세운 고 한정숙 회장이 1961년 창업해 업력이 62년에 이르는 장수기업이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다. 더욱이 이 회사가 생산하는 주력 제품인 아연화(Zinc Oxide)'는 더더욱 생소하다. 산화아연으로 잘 알려진 제품이다. 

한일화학은 '아연화(Zinc Oxide, 올해 상반기 매출액의 85.92%)'와 도료(12.22%), 재활용 플라스틱(1.86%)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이다. 본사는 충남 당진 석문산업단지에 있으며 중국에 연결대상 종속회사 한일화공 유한회사를 두고 있다.

한일화학 윤성진 대표이사. 사진=한일화학
한일화학 윤성진 대표이사. 사진=한일화학

주력 제품인 아연화는 고려아연,현대제철 등에서 매입한 아연괴와 아연 부산물(드로스)을 주 원료로 사용하고 납과 카드뮴을 소량 섞어 만드는 백색 분말 형태의 원자재다. 아연괴를 7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용해한후 증발단계를 거쳐 산화공정을 거친다. 한일화학이 생산하는 아연화 제품은 KS-1호(저순도)와 KS-2호(고순도)가 대부분인데 순도차이다.

아연화는 주로 고무공업, 도료, 세라믹, 요업, 사료,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의 기초원료로 사용된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동일고무벨트, 기타 화공업체에 납품된다.

한일화학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서 "아연화는 특히 타이어와 자동차용 고무제품, 전자공업의 필수품인 페라이트 공업에는 원가와 물량면에서 아주 비중이 큰 원자재"라고 설명했다.

아연화 시장에서 한일화학은 안정된 영업상의 지위와 우월한 품질보증능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6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최대주주는 한창산업 설립자인 고 한정숙 회장의 아들인 윤성진 대표이사(62)로 지분율은 36.47%다.부인 박향아씨와 아들 윤홍석  이사도 각각 0.67%, 0.15% 보유하고 있다. 본인과 매형 김주한씨(6.52%) 등 특수관계인을 합쳐 65.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페라이트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는  페라이트의 원료인 산화철을 생산하는 ERG, 페이라트 자석을 만드는 유니온 그룹 계열사 유니온머티리얼, 태경그룹의 태경산업, 삼화전자와 삼화전기, 씨큐브 ,아모그린텍, 미래나노텍, 상신전자 한솔테크닉스, 아모센스, 케스피온, 알엔투테크놀로지 등이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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