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정부가 쌀 재고 감축과 농민 소득감소를 완화하기 위해 바스마티 쌀 수출 가격 하한선(MEP)을 200~300달러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하한선은 1t에 1200달러였는데 이를 더 낮추려는 방침으로 그만큼 수출가격이 내려가는 만큼 바스마티 쌀 수출이 촉진될 수 있다. 인도의 이 같은 방침은 바스마티 쌀을 생산하는 파키스탄이 수출하한선을 t당 1050달러로 낮춘데 대한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인도정부는 지난 7월20일 국내 쌀가격 안정을 위해 바스마티 쌀 외 백미 수출을 금지했다. 이 때문에 국제 쌀 시장 공급 감소로 가격이 오르자 베트남과 태국이 쌀 값 인상에 나서는 등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인도 경제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인디아타임스 등 인도매체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5일(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프리미엄 향미인 바스마티 쌀을 독점 재배하고 있으며, 인도는 이란, 이라크, 예멘,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미국 등에 약 400만t의 바스마티 쌀을 수출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인의 제분업체와 무역업체들이 고급 향미인 바스마티쌀 수출이 급감한 데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어 며칠 안에 바스마티 쌀 수출 가격 하한선을 인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정부는 제분업체와 수출업체들이 쌀을 출하할 수 있도록 바스마티 최저 가격을 t당 1200달러에서 t당 850달러로 낮출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는 국제 시장에서 파키스탄에 시장을 잃지 않기 위한 대응 조치"라고 덧붙였다.
인도정부는 지난 달 바스마티 쌀 MEP를 t당 1200달러로 고정했다. 이는 바스마티 종이 아닌 쌀을 바스마티로 둔갑시켜수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인도 곡창지대인 북부 하리아나주의 주요 수출업자인 비자이 세티아(Vijay Setia)는 "t당 1200달러의 MEP는 너무 비싸 제분업체와 무역업체들은 바스마티 쌀을 수출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인도 쌀수출연맹 프렘 가르그(Prem Garg) 회장은 "바스마티 MEP 인하 결정은 수출 감소로 손해를 보고 있는 농부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는 또한 인도가 전세계 바스마티 쌀 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르그 회장은 "인도에서 바스마티 쌀이 널리 소비되지 않고, 다음 달부터 새 시즌 작물이 시장에 출시되기 때문에 인도는 우수한 품질 등급 쌀 과잉에 직면했을 것"이라면서 "대규모 재고는 가격을 폭락시키고 농민과 인도의 쌀 부문에 타격을 입힐 것이므로 MEP를 낮추려는 움직임은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