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바틀렛앤컴퍼니와 합작...500만t 곡물 조달 체계 구축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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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바틀렛앤컴퍼니와 합작...500만t 곡물 조달 체계 구축 시동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9.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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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은 '철강 기업'이란 오래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소재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광물을 주로 취급하는 포스코퓨처엠과 곡물과 농산물을 취급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 견인차인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곡물 조달 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곡물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캔자스시티의 대표 곡물 기업인 바틀렛과 손을 맞잡고 곡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식량사업 청사진.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식량사업 청사진.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캔자스시티의 대표 곡물기업인 바틀렛앤컴퍼니(Bartlett and Company)와 식량 투자사업에 관한 '합작투자 기본 합의서'(Joint Venture Framework Agreement)를 체결했다.

바틀렛은 미국 중부에 약 15기의 곡물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는 곡물 전문 기업이다. 옥수수, 밀, 대두 같은 곡물을 조달해 미국 내수시장과 멕시코에 판매하고 있다. 연간 취급 물량은 약 1000만t이며 미국내 10위 규모의 제분공장도 운영하며 식량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바틀렛은 이번에 따라 곡물 조달사업과 대두 가공사업 합작 추진, 미국산 곡물의 안정적 조달체계 구축과  해외 수출시장 공동 개발 등에 합의하고, 주주구성·설립지역·지배구조·운영 컨셉 등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협약 내용을 기반으로 현재 바틀렛이 건설 중인 대두 가공법인에 연내 지분을 투자하는 한편 원곡을 안정되게 조달할 수 있는 합작법인을 바틀렛사와 공동 설립한 후 운영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바틀렛앤컴패니와 '합작투자 기본 합의서'를 체결한 26일 정탁 부회장과 커크 오브리 새비지(Savage)그룹 회장이 악수하고 있다. 새비지그룹은 바틀렛의 모기업이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바틀렛앤컴패니와 '합작투자 기본 합의서'를 체결한 26일 정탁 부회장과 커크 오브리 새비지(Savage)그룹 회장이 악수하고 있다. 새비지그룹은 바틀렛의 모기업이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바틀렛 합작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려는 것은 미국이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라는 점 때문이다. 미국은 옥수수, 대두(콩), 밀 등 3대 곡물을 연간 5억5000만t 생산하고 그중 1억4000만t을 수출하는 전세계 최대 곡물 생산 국가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략은 미국 내 식량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해 2030년 연간 500만t의 곡물을 취급하는 조달체계를 구축하고 미국산 곡물의 자력 수출 역량을 확보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5년 식량사업 분야에 진출해 연간 800만t(대한민국 연간 수입량의 절반에 해당)에 이르는 물량을 취급하는 국내 최대 식량기업으로 성장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곡물수출터미널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곡물수출터미널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글로벌 식량 공급망 확장을 위해 해외 식량사업 개발에 힘쓰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전후 재건시점에 맞춰 곡물터미널 기반의 밸류체인을 구체화하고 호주 내  대규모 곡물 재배지 확보를 통해 흑해, 북미, 대양주로 이어지는 삼각 식량벨트 구축을 완성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에서는 식용유와 화장품,아이스크림 등의 원료가 되는 팜오일 사업도 벌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우리나라의 지난해 곡물자급률은 19% 수준으로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들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곡물 조달능력 증대와 해외자산 투자 등 해외 곡물 공급망 확보에 힘써 세계 10 위권 식량사업회사로 도약함과 동시에, 국가 식량안보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0년 12월 (주)대우의 무역 부문의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0년 11월 포스코 기업집단의 계열사로 편입됐다.최대주주는 포스코홀딩스 외 3인으로 지분율은 70.8%다.

현재 철강, 금속, 자동차 부품, 플랜트 등의 무역 부문과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 부문, 호텔, 임대, 팜오일, 유연탄 등의 투자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유통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철강, 가공, 스크랩 등 포스코의 국내 유통을 담당한 (주)포스코P&S를 2017년 3월 흡수합병했다.

에너지 부문의 부진에도 철강 제품의 취급수량 증가와 구동모터코아의 판매 호조, 포스코에너지 합병 효과 등으로 매출 규모는 전년에 비해 커졌다. 또 미얀마, 호주 등 해외 가스전의 안정 운영, 액화천연가스(LNG)와 전력 도매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액 38조 원, 영업이익 9025억 원, 순이익 5897억 5000만 원을 달성했다. 덕분에 주가가 상승했다. 연초에 비해 215.9%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12조 6000억 원으로 동종업계 1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매출액은 35조 4000억 원으로 줄겠지만 영업이익은 1조 2000억 원으로 불어나고 순이익도 7655억 6000만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예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경기둔화 지속에도 상사 부문의 이차전지 소재 관련 물량 증가, 에너지 부문의 호주 세넥스에너지의 생산량 확대, 광양 LNG 터미널 확장 등으로 외형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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