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황금' 올리브유 가격 급등에 BBQ가 내놓은 고육책 '블렌딩 올리브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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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황금' 올리브유 가격 급등에 BBQ가 내놓은 고육책 '블렌딩 올리브오일'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9.29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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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유 50%에 해바라기유 49% 혼합

'액체 황금(liquid gold)'이라는 별명을 가진 올리브 오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원가부담에 시달려온 치킨 프렌차이즈 BBQ가 특단의 조치를 꺼냈다. 올리브오일에 값이 싼 해바라기유를 섞은 오일을 내놓은 것이다. 올리브오일 50%에 해바라기유 49.9%를 혼합한 BBQ 전용오일이다. 올리브유는 주로 스페인에서 생산하고 해바라기유는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생산한다. 다른 치킨업체들도 비슷한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국제 올리브가격은  9월 평균 t당 8900달러로 나타났다. 8월 평균 가격도 전년 동월에 비해 130% 상승했다.  그동아 역대 최고가는 1996년의 t당 6242달러였다. 

BBQ는 올리브유 중 최고급이라는 스페인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원료로 사용한 블렌딩 오일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BBQ
BBQ는 올리브유 중 최고급이라는 스페인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원료로 사용한 블렌딩 오일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BBQ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27일 홈페이지에 올린 안내문을 통해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해  스페인산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50%를 원료로 한 새로운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을 10월 4일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BBQ는 지난 4년간 올리브유 가격이 오를 때 본사가 가격 상승분을 감내하며 가맹점 가격 부담을 덜어 왔지만 최근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가격 상승으로 이런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요 산지인 스페인을 비롯한 지중해지역의 최근 폭염과 가움 등으로 올리브나무가 피해를 입으면서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월간 올리브가격 추이. 사진=USDA
월간 올리브가격 추이. 사진=USDA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스페인은 올여름 기온이 45~50도에 이르는 등 역대 세 번째로 더운 날씨와 수개월간 계속된  극심한 가뭄, 냉해와 초대형 산불 발생 등으로 올리브 생산량이 급감했다.  공급우려로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았고 곳곳에서 올리브 도둑이 설치고 다닌다. 스페인은 전세계 수출량의 약 45%를 차지하고 이어 이탈리아와 그리스가 2위와 3위 생산국이다. 그 뒤를 포르투갈, 튀르키예, 모로코, 알제리아,이집트 등이 뒤를 따른다. 

미국 농무부 9월 보고서서 2022/23년 생산량이 전년과 5년 평균 대비 25% 줄어든 250만t으로 수정하고 2023/24년 생산브 오일 생산량은 약 61만t으로 예년 평균 130만~150만t에 비하면 50% 이상 급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본부를 둔 국 우려로 가격급등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예상했다. 시장조사회사 민텍(MINTEC)에 따르면, 스페인의 2022/23 시즌 올리제올리브협회(IOC)에 따르면, 2020/21년 세계 올리브 오일 생산량은 301만t으로 전년(326만 6500t) 대비 7.9%(25만6500t) 감소했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울리베티의 올리브 농장전경. 사진=EFA(유럽식품의약품청)뉴스
스페인 안달루시아 울리베티의 올리브 농장전경. 사진=EFA(유럽식품의약품청)뉴스

민텍에 따르면, 스페인 올리브유 산지인 안달루시아주에서는 올리브 가격이 9월 평균 kg당 8.45유로(미화 9.02달러)로 폭등했다. 전년 대비 111% 상승한 것으로 최근 30년 사이에 최고치다. 

BBQ는 지난 2020년 7월 t당 약 3000유로에서 현재 t당 약 1만 유로로 약 3.3배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면 BBQ가 판매하는 황금올리브키친 소비자가 판매가격은 2만 원으로(부가세 별도)으로 닭고기와 밀가루 가격 상승분을 제외하고도 오일 가격만 마리당 약 4000원을 인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너시스 BBQ는 관계자는 "더 이상 본사가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에 도달해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 도입을 신중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고객과 가맹점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BBQ는 올리브유의 국제시세가 급등하기 시작한 2년 전부터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 도입을 검토했다. 이를 위해 BBQ의 세계식문화과학기술원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50%, 해바라기유 49.99% 비율로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을 개발했다. 기존 사용하던 BBQ 튀김 올리브오일과 유사한 맛과 풍미를 유지하면서 영양까지 챙길 수 있다.

제너시스 BBQ 관계자는 "이번 'BBQ 블렌딩 올리브오일'은 가장 맛있는 치킨을 제공하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라면서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고객 수요에 맞는 신메뉴를 개발하고 고객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말혔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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