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관광산업, 코로나19에 휘청...연간 관광 수입 25% 손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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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관광산업, 코로나19에 휘청...연간 관광 수입 25% 손실 전망
  • 에스델 리 기자
  • 승인 2020.03.0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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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개발부 장관 " 외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경제 큰 주름"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각국의 관광과 여행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연간 관광수입의 4분의 1 이상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와 있다.

멜라니 죨리 경제개발부 장관
멜라니 죨리 경제개발부 장관

몬트리올의 일간지 주르날 드 몽레알(Le Journal de Montréal)은 7일(현지시각)  코로나 19 사태로 캐나다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함에 따라 캐나다 경제에 커다란 주름이 잡힐 것이라는 캐나다 경제개발부 멜라니 죨리(Mélanie Joly) 장관의 발언을 보도했다. 

멜라니 죨리 장관은 지난 두 달 동안 중국 관광객이 17.5% 감소했다면서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직접 원인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와 중국을 연결하는 항공편은 60%, 밴쿠버 공항면세점의 매출은 50% 각각 줄어들었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0년 상반기에 캐나다 전체가 입을 관광수익 손실은 5억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가 중국인 관광객들로부터 벌어들이는 연간 관광수익 20억 달러(한화 1조 8000억 원)의 4분의 1을 넘는 수치다. 

중국뿐 아니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지에서 오는 관광객까지 감안하면 관광수익 손실은 훨씬 커진다. 지난 2019년 캐나다는 221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국제회의 산업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직격탄을 맞았다. 빨레 데 꽁그레 드 몽레알(le Palais des congrès de Montréal, 몬트리올 국제회의센터)는 이번 주에만 벌써 세 건의 예약이 취소됐다. 

관광과 국제회의산업 분야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캐나다 연방정부는 이미 관련 업체 지원에 나섰다. 멜라니 죨리 경제개발부 장관은 다음 번 연방예산안을 상정할 때 관광산업 지원책이 포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죨리 장관은 관광산업이 비상사태를 맞은 만큼 원래 해외관광객 유치에 사용되는 홍보비 등을 피해업체 지원 예산으로 긴급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인, 특히 퀘벡인 중에는 겨울 강추위를 피해 미국 플로리다나 멕시코, 쿠바 등지로 여행을 떠나거나 아예 겨울을 지나고 오는 이들이 많다. 일명 '스노우버드(Snowbird)'다. 

죨리 장관은 국민들에게 국내여행을 당부했다. 죨리 장관은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캐나다 국민 여러분, 국내여행에 나서 주세요.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이 위기를 극복합시다"라고 말했다.

몬트리올(캐나다)=에스델 리 기자 esdelk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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