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저점 통과했나...9월 99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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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저점 통과했나...9월 99억 달러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0.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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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수출입차) 37억 달러 흑자...국제유가 하락에 에너지 수입액 36% 감소 덕분
이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 약 4억 달러 수입

지난달 반도체 수출 살아났다. 수출액이 99억 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와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급감하면서 무역수지(수출입차)가  37억 달러 흑자를 냈다. 넉달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어 생긴 '불황형 흑자'였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와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 자원의 수입액은 113억 1000만 달러로 36.3% 감소한 반면, 이차전지 양극재 제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의 수입은 3억 9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9월 반도체 수출과 에너지 수입감소가 맞물리면서 무역수지가 37억 달러 흑자로 넉달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9월 반도체 수출과 에너지 수입감소가 맞물리면서 무역수지가 37억 달러 흑자로 넉달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9월 수출입 동향(잠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9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4.4% 감소한 546억6000만 달러, 수입은 16.5% 줄어든 509억 6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3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최근 2년 내 최대 규모다. 무역수지는 지난 6월부터 4개월째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였다가 지난 6월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 연속 지난해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8년 12월~2020년 1월 사이 14개월 연속 감소 이후 가장 긴 수출 감소 기록이다. 9월 수출 감소율 4.4%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한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면서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는 바닥을 치고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9월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실적인 99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중 수출도 올해 최고 실적인 110억 달러로 집계돼 2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 수출을 달성했다.

주력 수출품 수출액과 수출증가율.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주력 수출품 수출액과 수출증가율.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7월의 33.6%, 8월 20.6%에서 지난달은 13.6%로 개선됐다.지난달 감소율은 올해 최저수준이다.다만 수출비중이 큰 메모리 반도체(반도체 수출의 54.6%) 수출이 제품가격 하락으로 감소(-18%)함에 따라 수출액은 감소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산업부는"반도체 수출이 올해 1분기 저점을 찍은 뒤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9월 수입액은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수입액 감소 덕분에 전년 동월 대비 16.5% 감소했다.전년 대비 국제가격 하락으로 원유(-16.2%)・가스(-63.1%)・석탄(-36.9%) 등 3대 에너지 수입은 36.3% 감소한 113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원유 수입액은 75억 1000만 달러로 줄었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은 반도체, 반도체 장비 등을 중심으로 8.3% 감소한 396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산업생산에 필수적인 철강(1.2%)·석유제품(21.5%) 수입과 함께 이차전지 원료인 수산화리튬(15.2%)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철강 수입액은 16억 2700만 달러, 석유제품은 22억 2000만 달러, 수산화리튬은 3억 9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이 세계적 고금리 기조, 중국의 경기둔화, 공급망 재편 등 녹록지 않은 대외여건 속에서도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에 위치하고 있다"면서 "수출 반등을 최우선 순위에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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