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다시 90달러 아래로...시장 초점은 4일 OPEC+ 정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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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다시 90달러 아래로...시장 초점은 4일 OPEC+ 정례회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0.03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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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2.2%↓, 브렌트 1.6%↓

국제유가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과 강달러 등의 영향으로 3거래일째 하락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다시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내려갔고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도 90달러 붕괴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산 원유도 93.12달러로 전거래일에 비해 약 3달러 내렸다.시장 참가자들은 4일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연합체인 OPEC+(플러스) 정례회의에서 감산정책 변화가 생길지 예의주시가 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영향으로 지난 넉달간 상승랠리를 이어왔다.

국제유가가 2일(현지시각) 단기상승에 따른 선물투자자들의 차익실현과 미국 달러강세 등의 영향으로 3거래일째 내렸다.사진은 달러와 석유채굴기를 조합한 그래픽. 사진=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가 2일(현지시각) 단기상승에 따른 선물투자자들의 차익실현과 미국 달러강세 등의 영향으로 3거래일째 내렸다.사진은 달러와 석유채굴기를 조합한 그래픽. 사진=한국석유공사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2.2%(1.97달러) 내린 배럴당 88.82달러로 마감됐다. 지난달 13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WTI 가격은 지난달 27일 배럴당 93.68달러(종가 기준)로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가 다음 날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WTI 근월물은 9월 중 약 9%, 3분기 전체로는 30% 가까이 오른 만큼 투자자들은 보유선물을 팔아 단기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1.6%(1.49달러) 하락한 배럴당 90.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9월11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단기간 너무 가파르게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둘째 미국 경제가 그간의 고강도 긴축에도 견고하다는 것으로 나타나는 지표가 발표되면서 미국의 긴축이 장기간 지속되고  따라서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미국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49.0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48)를 웃돌았으며 전달(47.6)보다도 높았다. 개별항목중에서는 제조와 고용부문이 상승했다. 미국 경기가 견고한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이 높아진 기준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다.

마이클 바 Fed 부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한 것보다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셋째 같은 맥락에서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 일본 엔과 유로에 대해 강세를 보인 점도 유가하락을 부추겼다. 기준금리 인상→국채금리 상승→달러가치 상승→상품 가격 하락 사이클이 진행되는 형국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6.95로 전거래일에 비해 0.68% 상승했다. 미국달러로 거래되고 금액이 표시되는 원유를 비롯한 각종 상품은 미국달러 가치와는 반대로 움직인다. 다른 통화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원유를 사려면 달러로 바꿔 사야하기 때문에 더 비싸진다. 그만큼 투자매력이 떨어져 가격은 내려가게 마련이다.

SIA자산운용의 콜린 시진스키(Colin Cieszynski) 수석 시장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여러 가지 잣대를 토대로 보면 현재 유가는 기술상 과매수 상태"라고 평가하면서 "상승세가 하룻밤 사이 사라지고 유가가 자체 무게로 하락하는 조정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개업체들은 이번주에는 4일 열릴 예정인 OPEC+(플러스) 합동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회의를 주시할 것으로 마켓워치는 전망했다. ING의 상품분석가인 워런 패터슨과 이와 만테이(Ewa Manthey)는 "시장은, 최근 시장 강세를 감안할 때 OPEC+ 정책 변화조짐이 있는지를 보고 싶어 한다. OPEC+가 정책변경을 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너지 아웃룩 어드바이저스의 애나스 알하지(Anas Alhajji) 에너지 전문가 겸 매니징 파트너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연말까지 감산 연장은 마치 바위에 각인된 것 같다"면서 "JMMCS는 그걸 바꾸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여름이 끝나고 있고 국내 원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사우디와 러시아는 생산을 변경하지 않고서도 수출을 늘릴 수 있는 만큼 산유국들이 수출을 늘리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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