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로보틱스 출범...협동로봇시장서 두산로보틱스와 건곤일척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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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로보틱스 출범...협동로봇시장서 두산로보틱스와 건곤일척 승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0.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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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로봇 전문 기업 한화로보틱스가 4일 공식 출범했다. 국내 협동로봇 최강자로 5일 상장하는 두산로봇틱스, 삼성전자가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을 지에 이목이 쏠린다. 

한화로보틱스는 ㈜한화의 모멘텀 부문의 자동화(FA) 사업부 중 협동로봇과 무인운반차(AGV), 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해 신설한 회사다. 지분은 ㈜한화가 68%, 호텔앤드리조트가 32% 각각 보유하고 있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본부장이 한화로보틱스의 전략 기획 부문을 총괄해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임원이 지난달 판교 한화미래기술연구소에 방문해 협동로봇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화로보틱스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임원이 지난달 판교 한화미래기술연구소에 방문해 협동로봇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화로보틱스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로보틱스 초대 대표이사는 서종휘 ㈜한화 모멘텀 부문 FA사업부장이 맡는다. 서 대표는 AGV로봇센터장 등을 지내며 한화 로봇 부문의 독자적인 기술 개발 등에 기여해왔다.

한화로보틱스는 사람과 같은 작업 공간에서 협력하는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18~23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공작 기계 전시회 'EMO 2023'에 참가해 협동로봇 신제품 HCR-14를 처음 선보였다. 로봇이 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를 14kg까지 늘렸고, 구동 범위도 1420㎜로 확대한 이 제품은 많은 관광객들에게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숙박, 레저, 식음료 사업장을 갖춘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공동 사업 참여자로 나선 만큼 음식조리와 시설관리, 보안업무 등에서 로봇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고객을 직접 응대할 수 있는 서비스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라인업을 늘리고, 건물관리 로봇 등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제품 출시도 추진한다.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 한화로보틱스는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30곳 이상의 거점을 갖추고 있다.

EMO2023 한화 전시관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한화 개발자로부터 협동로봇 신제품 HCR-14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화
EMO2023 한화 전시관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한화 개발자로부터 협동로봇 신제품 HCR-14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화

 

그러나 넘어야 할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바로 최근 상장한 두산로보틱스다.산업용 협동로봇 국내 1위 기업이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을 이용해 최상의 맛을 제공하는 24시간 무인 로봇카페를 제안하고 있다.청약증거금 33조를 끌어들였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두산로보틱스는 공교롭게도 5일 상장한다. 국내외 협동로봇시장에서 두산과 한화가 건곤일척의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시장조사 회사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조 원에서 지난해 2조2000억 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6조45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도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이 매년 40% 이상 성장해 2025년 6조8800억 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한화로보틱스 전략 기획 부문을 총괄하게 된 김동선 전략담당 전무는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삶을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게 로봇 산업의 핵심"이라면서 "한화로보틱스를 통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푸드테크, 보안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도 밝혔다.

㈜한화 모멘텀 부문 FA사업부장을 지낸 서종휘 한화로보틱스 신임 대표는 "정밀기계·자동화 설계 기술을 통해 다져진 우수한 품질과 신뢰성을 강점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면서 "로보틱스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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