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연고점 또 경신...1363.5원보다 더 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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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연고점 또 경신...1363.5원보다 더 뛸까?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0.0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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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ed 긴축기조 장기화에 따른 국채수익률 상승, 강달러 흐름의 합작품

원달러 환율이 4일 연고점을 또 갈아치웠다. 우리나라 경제의 기초체력과 상관없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기조에 따른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과 달러 강세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환율은 1360원대 중반에 오른 만큼 1370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상승은 수입 원자재에 의존하는 제품 가격을 올려 수입물가를 자극하고 나아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물가억제를 위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들게 하는 악순화를 초래하는 만큼 경제에는 독이 될 서 있다.

원달러 환율이 4일 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의 고강도 긴척정책의 장기화 전망에 따른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과 달러강세가 근본원인으로 지목된다. 사진은 100달러 달러 지폐.사진=한국은행
원달러 환율이 4일 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의 고강도 긴척정책의 장기화 전망에 따른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과 달러강세가 근본원인으로 지목된다. 사진은 100달러 달러 지폐.사진=한국은행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 넘게 급등마감했다. 개장과 동시에 1360원을 돌파한 데 이어 연고점을 경신하며  저날에 비해 14.2원 오른 13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1356원) 이후 다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추석 연휴 기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주요 인사들이 매파 성향(긴축선호) 발언을 이어가면서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와 일본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ICE달러인덱스는 107로 상승 마감했다. 장중에는 107.35까지 뛰어 지난해 11월22일 최고치를 찍었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달러인덱스 기준 미국달러 가치는 지난 한 달 간 2.05%, 석달 간 3.51% 오른 것을 포함해 올들어 3.37% 상승했다. 역으로 원화 가치는 떨어지고 환율은 올라갔다. 

마켓워치는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과 Fed가 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반기 슬럼프를 역행하면서 7월 이후 달러를 더 높이 끌고 올라가는 것을 돕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달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금리를 추가인상해야 한다"고 말한데 이어 지난 2일(현지 시각) "노동시장이 강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이 필수"라면서 "Fed는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마이클 바 Fed 부의장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당분간 높게 유지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아직 연준의 목표치를 크게 웃돌아 당분간 고금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Fed의 작업이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올린 후 한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물가 안정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 고강도 긴축 정책을 펴 현재 기준금리가 연 5.25~5.50%로  올라갔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Fed의 매파 기조에 따라 강달러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과 위험회피 고조로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본다. 

키움증권 김유미 연구원은 미국 달러가 긴축 불확실성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유미 연구원은 "미국 달러화는 미국 구인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Fed위원들의 매파 발언과 통화 긴축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채금리 급등과 더불어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8월 구인건수는 961만 건으로 4개월 사이에 다시 증가하고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김 연구원은 "이에 Fed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채금리 급등하고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고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59.9원으로 10원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달러 강세와 대외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상승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연휴 기간 미 정부 임시 예산안 통과에 따라 셧다운 우려는 감소했지만, Fed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강달러 흐름은 연말 미국 경기 변화에 의한 Fed의 스탠스 변화를 소화하기 전까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금리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미 국채 금리도 덩달아 뛰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하면서 이날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4.86%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금리 7%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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