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3.7% 상승…삼성증, 연말까지 4% 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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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 3.7% 상승…삼성증, 연말까지 4% 향할 것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0.0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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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국제유가, 공공요금 상상이 주도
기재부·한국은행 "물가, 10월부터 안정될 것"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에 비해 3.7% 오르면서 두 달 연속 3%대 상승을 이어갔다. 5개월 사이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석유류 제품값이 오르고 이 영향으로 정부가 전기, 가스, 수도 등 공공요금을 급격히 올린 영향이 크다.추석 성수기 농산물 가격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제품 가격 하락 둔화, 공공요금 인상,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1년 전에 비해 3.7% 상승했다.사진=박준환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제품 가격 하락 둔화, 공공요금 인상,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1년 전에 비해 3.7% 상승했다.사진=박준환 기자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7% 상승했다. 이는 전달에 비해서는 0.6%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예측치 중간값 3.4%를 웃돈 것이다. 지난달 물가오름폭은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5.2%를 시작으로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로 꾸준히 하락했다. 6월 2.7%를 기록해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2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다가 지난 8월 다시 3%대로 올라선 뒤 9월엔 3% 중후반까지 상승했다.

물가 상승에는 국제유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 오르면서 국내 공업제품 가격이 오르고 전기,가스, 수도 요금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3.4%, 전달대비 0.5% 올랐다. 석유류 가격은 전달에 비해 4% 올랐고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4.9% 내렸다. 전년 동월과 견줘 등유와 경유는 각각 13.8%,10.2% 내렸다.

반면, 전기‧가스‧수도는 전달에 비해 5.3% 올랐고 1년 전에 비해서는 19.1%나 상승했다.전기요금은 20.3%,도시가스요금은 21.5% 급등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가격의 하락 폭이 둔화했다"면서 "국제유가에 따라 앞으로 (물가 흐름이) 달라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9월 소비자물가등융화 경유 등 공업제품 가격,전기가스수도 요금 등의 급격한 인상으로 지난해 9월에 비해 3.7% 상승했다. 동향. 사진=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등융화 경유 등 공업제품 가격,전기가스수도 요금 등의 급격한 인상으로 지난해 9월에 비해 3.7% 상승했다. 동향. 사진=통계청

변동성이 큰 석유류와 농산물의 영향이 컸기 때문에 이를 배제한 근원물가는 상승폭은 전달보다 조금 줄었다.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8% 올랐지만 전달에 비해서는 0.3% 하락했다. 8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3%, 전달대비 0.3% 각각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과 에너지 제외 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지만 역시 전달보다는 0.1% 내렸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4.4% 올랐다. 식품이 4.6% 상승해 오름세를 이끌었다. 생선과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올랐다. 추석에 성수품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선과실은 전년 동월보다 24.4%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0월(25.6%) 이후 약 3년 사이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품목별로는  대부분의 품목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 사과(54.8%)·쌀(14.5%)·토마토(30%)·복숭아(40.4%)·닭고기(12.9%)·고구마(16.4%) 등이 오른 반면, 배추(-35.2%)·무(-26.9%)·호박(-17.8%)·마늘(-13.3%)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3.4%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에 비해 무려 19.1% 급등했다. 전기료가 20.3%, 도시가스가 21.5%, 지역난방비가 33.4% 폭등했다.

그나마 서비스 물가는 덜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9% 올랐다. 이 중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2% 올랐지만 8월보다는 0.2% 하락했다. 개인서비스 중에서는 외식 물가가 4.9%, 외식 제외 물가가 3.6%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8% 올랐다. 택시요금이 20%, 시내버스료가 8.1%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김웅 부총재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을 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부터 둔화 흐름을 보여 연말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웅 부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 둔화를 예상하며 "근원물가 상승률도 수요 측 압력 약화, 기저 효과 등으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 유가와 환율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앞서 지난 8월에 한 전망에서 물가는 단기로는 상승하겠지만 연말께 안정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은은 올해 물가 상승률을 3.5%, 내년 상승률을 2.4%로 각각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이달부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두 달 연속 소비자물가가 3%대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10월부터는 물가가 다시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말까지 4%를 향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10월 이후에도 대중교통 요금과 우유 등 유제품 가격 인상 등 상승 요인이 대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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