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코어, 손실급증 뉴칼레도니아 니켈 광산 채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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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코어, 손실급증 뉴칼레도니아 니켈 광산 채굴 '중단'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0.05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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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인니에 제련소 건립, 에코프로 인네 제련소 지분투자, 고려아연 원광석 채굴 가공후 국내 도입 추진

스위스계 다국적 원자재업체 글렌코어가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 니켈 광산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해 니켈 채굴을 하지않기로 결정했다. 니켈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금속으로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생산을 늘리면서 시장에 과잉 공급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조치다. 이렇게 되면 세계 니켈 공급은 인도네시아로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가 인도네시아에 니켈 제련소를 건립하고 있는 등 한국 기업들도 인도네시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0년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금지함에 따라 국내 최대 비철금속 기업인 고려아연은 인도네시아에서 채굴한 니켈 원광을 가공해 중간재 형태로 국내 반입하는 사업을 검토 중이다.

스위스계 다국적 상품 중개회사 글렌코어가 투자했다가 자금조달을 중단하기로 한 뉴칼레도니아의 코니암보 광산 전경. 사진=코니암보니켈
스위스계 다국적 상품 중개회사 글렌코어가 투자했다가 자금조달을 중단하기로 한 뉴칼레도니아의 코니암보 광산 전경. 사진=코니암보니켈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자재 중개업체인 글렌코어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칼레도니아의 코니암보(Koniambo) 니켈 광산(KNS)에 대한 자금 조달을 내년 2월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니켈 증산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니켈 가격이 급락하면서 재정 손실이 나고 있는 데 대한 대응조치로 풀이된다. 

국제니켈연구그룹(INSG)는 지난 3일(현지시각) 세계 니켈시장의 공급과잉이 올해 22만 3000t에서 내년 23만9000t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글로벌 생산량은 인도네시아의 니켈 선철(NPI) 증산에 힘입어 2023년 342만t에서 내년 371만t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INSGS는 니켈 수요는 스테인리스강 증산과 전기차 부문의 니켈 수요 증가로 2023년 320만t에서 2024년 347만t으로 조금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소 증예상했다.  

세게 최대 금속시장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 니켈 가격은 1월3일 t당 3만1200달러까지 오른 니켈 가격은 4일 현재 38% 하락한 t당 1만8600달러로 떨어졌다.

KNS 광산은 뉴칼레도니아 북부 주정부 산하 공기업과 글렌코어가 지분을 각각 51%, 49% 소유하고 있는 광산이다. 2014년 니켈 생산을 시작한 이후 글렌코어는 코암니보 광산 프로젝트에 90억 달러가량을 투자했다.

뉴칼레도니아 코니암보 제련소 전경. 사진=코니암보니켈
뉴칼레도니아 코니암보 제련소 전경. 사진=코니암보니켈

글렌코어는 "광산 비용 구조, 글로벌 니켈 시장 상황과 관련해 통제밖의 요인들 탓에 재무상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상당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렌코어는 "(내년 2월 전까지) 광산에 투입될 대체 자금원을 찾는 등 지속적인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렌코어는 석탄사업 호조로 지난해 200억 달러에 이르는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코니아보 광산에서는 2년 연속 총 3억5000만달러 규모의 적자를 냈다.

FT는 코니암보 광산 폐쇄는 인도네시아산 니켈의 과잉 공급이 다른 국가와 지역의 니켈 생산 프로젝트를 잠식해 서방이 공급을 다변화하고 전략 자원 확보를 위해 중국가 경쟁하기 더 어렵게 한다면서 "이번 폐쇄로 공급망이 대부분 중국 기업에 통제되는 인도네시아의 니켈 생산량에 대한 국제 사회 의존도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꼬집었다. 

유럽연합(EU)은 켈을 '전략 원자재'로 지정해 역내 생산과 가공을 촉진하고 공급원을 다변화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프랑스정부는 지난 7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뉴칼레도니아가 유럽의 '자산'이 될 수 있으며 2030년 프랑스 배터리 공장에 필요한 니켈의 85%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글렌코어(코니암보 광산), 트라피규라(고로 광산) 등 뉴칼레도니아에서 사업 중인 3개 기업에 대한 약 7억 유로의 보조금에도 민간과 공적자금이 지원되지 않으면 폐쇄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3개 기업의 뉴칼레도니아산 니켈 생산량은 지난해 약 9만t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중국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에만 전 세계 니켈 공급량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160만t을 생산했다.인도네시아는 자국 니켈 산업 육성을 위해 2020년 니켈을 원광 형태로 수출하는 것을 금지했다. 대신 자국에 제련소를 지어 니켈 제품 형태로 가공한 뒤 수출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기업들도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양극재 강자인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QMB에 지분투자를 했고 고려아연도 인도네시아 니켈 투자 확대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웨다베이 공단에 약 4억4100만 달러(약 5900억 원)를 투입해 니켈제련소를 건립해 2025년부터 연간 5만2000t의 니켈 중간재 니켈매트를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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