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달러 강세 더 간다...증권가, 4분기쯤 완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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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달러 강세 더 간다...증권가, 4분기쯤 완화 전망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0.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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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4분기 평균환율 1320원, 1330원 제시

미 장기금리 급등발 달러 강세 심화로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중국 부동산 리스크발 위안화 약세와 엔화 약세 충격에 더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과 연동된 강달러 충격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원인은 알지만 언제 쯤 '킹달러'가 완화될지와 투자업계는 물론 경제계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주요 증권사들은 당분간 달러의 강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달러 가치하락은 미국 노동시장 둔화와 소비 위축으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연말쯤 전개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점을 갈아치우면서 투자업계와 경제계의 관심사는 달러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로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미국 노동시장 둔화 등에 따른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4분기쯤에야 달러가치 하락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100달러 달러 지폐.사진=한국은행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점을 갈아치우면서 투자업계와 경제계의 관심사는 달러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로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미국 노동시장 둔화 등에 따른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4분기쯤에야 달러가치 하락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100달러 달러 지폐.사진=한국은행

한투증권 최제민 연구원은 이날 경제분석 보고서에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화 강세 압력 확대가 주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미국채 발행 물량 확대, 미국 중립금리 기대 수준 상향,지난달 19~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고금리 장기화 우려 확대, 미국 정부 셧다운 관련 불확실성 증가 등 일련의 사건들과 수급 부담이 미 장기 국채 금리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부동산 리스크발 위안화 약세와, 역대 최대 엔화 약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가세하면서 원화 약세는 더욱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한투증권의 진단이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작금의 달러 강세는 Fed의 통화긴축 강화 우려보다 비(非)미국 국가들의 통화정책 피벗(전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른 영향이 더 크다고 판단한다"고 밝혀 약간의 시각차를 보였다.

미국의 경기 펀드멘털 우위와 안전자산 선호, 기술적 요인까지 한 방향으로 쏠리고 있다고 전 연구원은 지적했다.전 연구원은 "미국 달러인덱스의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서면서 골든크로스가 발생해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투증권에 따르면, 미국 장기금리 상승세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올해 8월 이후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 80bp(1bp=0.01%포인트) 상승했고 달러는 5%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90원 가까이 올라 7%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제민 연구원은 당분간(1~3개월내) 금리, 경기, 위험회피 측면에서 볼 때 강달러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주요국 대비 견실한 미국 경기와 이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우려, 미국 정부 셧다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달러지수를 구성하는 6개 통화 바스켓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로화(58%)는 유로존 경기 부진, 통화긴축 기대 약화로 약세가 불가피하다.

최제민 연구원은 최근 상황을 반영해 추정한 올해 4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은 1320원 수준(기존 전망치 대비 50원 상향 조정, 범위는1270원~14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지난해 3월 시작한 고강도 금리인상에도 여전히 견실하다. 구인건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소폭 증가에 그치는 등 노동시장은 여전히 뜨겁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24일~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 7000건으로 전주 대비 2000건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1만 건을 소폭 밑도는 수치다.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낮은 수준에 머무는 것은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또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건으로 7월보다 7.7%(69만 건)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880만 건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강달러 환경이 완화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미국 경기 하강(급격한 경기침체가 아닌 점진적인 속도의)라면서 아직 견실해 보이는 미국 경제가 초과저축 소진, 학자금 상환 재개, 파업과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여건 악화 등으로 연말로 갈수록 둔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제민 연구원은 "이르면 4분기 말 또는 내년 1분기 중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스탠스(긴축선호) 완화와 함께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 압력이 약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규연 연구원은 단기 방향 성이 달러 강세 쪽으로 쏠린 점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 단은 1375원 수준까지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전 연구원은 만 국내 CDS 프리미엄, 외환보유고 대비 단기 대외부채 비 율 등 국내 건전성 지표가 안정돼 있다는 점에서 금리 변동성이 완화되면 환율도 소폭 안정될 것으로 보여 4분기 평균 환율을 1330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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