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관련주 주가 희비 왜?...풍산·LS·서원·이구산업 등 등락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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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관련주 주가 희비 왜?...풍산·LS·서원·이구산업 등 등락 보여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0.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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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구릿값은 하락 중인데

국제 구릿값 하락에 국내 구리 관련주인 풍산과 LS, 대창, 서원, 이구산업 등 9개 종목 주가가 춤을 추고 있다. 일부는 내리고 일부는 오르는 등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구리는 경기에 따라 민감하게 가격이 변동하는 원자재다. 건설, 자동차, 전선 등에 폭넓게 쓰이고 있어 경기상황을 진단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박사금속(닥터 코퍼)'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관련 기업들은 구릿값이 오르면 이를 가격에 전가할 수 있어 매출증대와 주가상승의 혜택을 보지만 구릿값이 내리면 가격전가를 하지 못해 매출감소와 주가 하락을 감수해야 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 전기동 가격은 5일(현지시각) t당 7812.5달러로 마침내 8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지난 5월 24일 기록한 7,867.00 이후 가장 낮다.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0에서 12월 인도 구리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3.588달러 수준, 근월물은 3.55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구리 선물가격은 올들어 6.55% 하락했다. 통상 구릿값 하락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읽힌다.

방산업체이자 구리업체인 풍산이 생산하는 구리 열연강판. 풍산과 풍산홀딩스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풍산
방산업체이자 구리업체인 풍산이 생산하는 구리 열연강판. 풍산과 풍산홀딩스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풍산

구리 관련 기업들은 산업전반에 필수 기초소재를 제공하고 있는데 구리산업은 용해, 주조, 제련, 가공 공정 등 대규모 기계장치가 요구되는 장치산업이어서 신규 기업 진입이 어려운 산업으로 꼽힌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구리 원광석을 녹여 전기동을 생산하는 LS MnM을 계열사로 둔 LS는 전거래일에 비해 1.68% 내린 9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S계열사로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LS일렉트릭은 4.44% 빠진 8만6100원, 구리를 가공해 각종 전선을 생산하는 LS전선아시아는  4.28% 오른 8040원에 장을 마쳤다.

LS전선아시아가 전기동으로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는 공장 전경.사진=LS전선아시아 유튜브 캡쳐
LS전선아시아가 전기동으로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는 공장 전경.사진=LS전선아시아 유튜브 캡쳐

반면 호반그룹 계열 대한전선 주가는 0.60% 빠진 1만1650원으로 내려갔다.

전기동을 가공해 열연강판 등을 생산하는 신동사업을 하는 풍산은  0.46% 상승한 3만2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풍산그룹 지주회사인 풍산홀딩스는 0.80% 내린 3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전기동에 다른 주석과 아연 등을 섞어 합금과 합금제품을 생산하는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했다. 이구산업은 3.44% 오른 3760원에, 대창은 4% 오른 1325원, 서원은 7.10% 상승한 1704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구산업이 생산하는 터프피치 동. 고순도의 전기동을 가공한 것으로 전기자동차 부스바스 소재, 각종 스위치와 릴레이, 변압기 등에 쓰인다. 사진=이구산업
이구산업이 생산하는 터프피치 동. 고순도의 전기동을 가공한 것으로 전기자동차 부스바스 소재, 각종 스위치와 릴레이, 변압기 등에 쓰인다. 사진=이구산업

대창은 황동봉을 주로 생산하는데 황동봉은  반도체, 전기, 전자부품, 자동차, 선박, 산업용 기계류 등 첨단 기초소재로 쓰인다. 대창은 구리 외에 초전도체, 그래핀 관련주로 알려진 기업이다. 서원은 1988년 설립된 기업으로 황동빌레트, 잉곳, 구리합금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1968년 산업용 동판 제조와 판매를 목적으로 설립된 이구산업은 커넥터(연결단자), 터미널, 배터리용 단자, 전장제품 등 자동차 부품 소재로 쓰이는 구리 제품을 생산한다. 구리와  황동, 인청동이 주력 생산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최근의 구리 하락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이란 기대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면서 "원자재는 달러화로 가격이 책정되는 만큼 달러화 강세가 원자재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구리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는  캐나다 광산업체인 퍼스트퀀텀미네럴스(FM),미국 광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FCX)과 써던 코퍼, 런던거래소에 상장된 칠레 광산업체 안토파가스타 등이 있다. 

구리 투자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구리를 생산하고 가공하는 광산업체와 관련 기업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다. 구리 관련 ETF 또는 상장지수증권(ETN)으로 간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구리 선물 가격을 그대로 추종하면서 개별 광산주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아이패스 블룸버그 구리 서브인덱스 TR ETN(JJC), 미국 구리 인덱스펀드(CPER), 위즈덤 트리 구리 ETF(COPA) 등이 대표 예이다.한

한국ㅌ자증권은 5일 풍산에 대해 '불어오는 동풍, 올라가는 주가'라는 제목의 새 보고서에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60,000원을 내놓았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88.1%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투증권은 "유럽발 방산 특수가 제거된 가운데 동 가격 조정으로 해외 자회사들의 이익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다만 실적에 대한 기대가 낮아 예상보다 실적이 안 나와도 주가의 추가 조정폭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금이 장기 투자에 나설 적기라고 판단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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