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에 외환보유액 두 달 연속 감소…4141.2억 달러, 41.8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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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강세에 외환보유액 두 달 연속 감소…4141.2억 달러, 41.8억 달러↓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0.0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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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9위...달러 강세 지속으로 환율 고공행진 전망돼 보유액 감소 이어질 듯

9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1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보유 중인 다른 나라 화폐의 가치가 떨어진데다 원달러 환율 방어를 위해 시장에 달러를 내다 팔고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 외환스왑 거래를 하면서 두 달 연속으로 줄었다. 미국의 국채수익률 상승과 달러강세로 당분간 환율이 고공행진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환율방어로 보유액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41억 2000만 달러로 전달에 비해 41억 8000만 달러 줄었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CNews DB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41억 2000만 달러로 전달에 비해 41억 8000만 달러 줄었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CNews DB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41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새 41억8000만 달러가 줄었다. 8월에도 35억 달러가 줄었다. 두 달 합쳐 76억 8000만 달러가 급감했다.

올해 5월 감소에서 6월과 7월 증가로 돌아선 외환보유액은 8월 감소 전환한 뒤 9월에도 같은 추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 환산액 감소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8월 말 103.16에서 9월 말 106.23으로 3.0% 올랐다. 그 결과 유로화·파운드화·엔화 등 다른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감소했다. 달러화 강세의 여파로 지난달 엔화 가치는 2.0%, 호주달러화 가치는 1.3% 하락했다. 파운드화, 유로화 가치도 각각 4.5%, 3.3% 내렸다.

이는 보유액 감소의 이유에 대한 일부 설명에 불과할 뿐이다. 환율방어를 위해 보유액을 사용한 게 보유액 감소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9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31.73원으로 8월(1321.54원)보다 10원 가량 올랐다.환율상승은 수출업체에는 가격경쟁력 상승을 가져오지만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국내 물가를 자극하는 요인이어서 외환당국이 환율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를 한 것도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외환당국은 지난 4월 국민연금과 올해까지 350억 달러 한도 안에서 외환스왑 거래를 하기로 합의했다.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위해 시장에서 달러를 끌어 모으면 원·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기 때문에 한 조치였다. 한은 보유 달러와 국민연금의 원화를 맞바꿔 외환시장 영향력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였다.

미국 고금리 정책 장기화 전망에 따라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만큼 환율은 앞으로도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4.9원 내린 1345.6원으로 마감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환율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4분기 평균 환율을 각각 1320원, 1330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산별 보유액은 전체의 90%를 차지하는 미국 국채외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726억 달러로 전달에 비해 64억 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전체의 4.2%)은 174억 달러로 전달에 비해 26억 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3.6%)은 148억 달러, IMF 포지션(1.1%)은 45억 달러로 전달에 비해 각각 2억 달러, 1억 달러 줄었다. 금(1.2%)은 48억 달러로 전달과 같았다.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3조1601억 달러)이었다. 이어 일본(1조2512억 달러), 스위스(8652억 달러), 인도(5982억 달러), 러시아(5817억 달러), 대만(5655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269억 달러), 홍콩(4184억 달러) 순이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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