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맥주 출고가 6.9% 인상, 진로·롯데주류도 올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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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맥주 출고가 6.9% 인상, 진로·롯데주류도 올리면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0.0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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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오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맥주 공장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한다.지난해 3월 인상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의 인상이다. 맥아 등 원료, 원달러 환율 상승, 인건비 부담 등이 이유라고 한다. 맥주 점유율 1등인 오비맥주의 판가 인상으로 경쟁사들의 판가 인상도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하이트진로가 맥주 판가 7% 인상에 나설 경우 내년 손익이 기존 추정치에 비해 17% 증가하고 소주 판가도 7% 올릴 경우 내년 손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30%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하이트진로가 판매하는 소주 브랜드 '참이슬'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판매하는 소주 브랜드 '참이슬' 사진=하이트진로

하나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7일  오비맥주의 판가 인상으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의 인상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겠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진로' 등의 소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롯데칠성은 '처음처럼' 소주 브랜드와 '클라우드' 맥주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국제 유가 급등으로 물류비가 상승해 제품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4일 밝혔다.맥주 캔의 원재료인 알루미늄과 맥주 원료인 맥아 등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원부자재 부담이 고환율로 급등했다. 맥주에 붙는 세금이 리터당 885.7원으로 전년대비 30.5원 올랐다.

소주 원료인 주정값도 올랐다. 10개 주정회사가 공급하는 주정을 국내에서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10년 만에 주정값을 7.8% 올렸고,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참이슬과 진로 출고가를 3년 만에 7.9% 인상했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가격 인상 요인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구체적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각종 원부자재값이 많이 올라 시기의 문제일 뿐 이들 업체들도 조만간 소주 가격 인상에 나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심 연구원은 하이트가 연초 '캘리'를 출시했고 롯데도 신제품 출시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각 사의 점유율 확보를 위한 인상 시점 차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심 연구원은  맥주 판가 7% 인상 가정시 하이트진로의 내년 손익은 기존 추정치에 비해 17%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심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맥주뿐 아니라 소주 판가 가능성도 있다면서 소주 판가 7% 가정시 내년 손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30%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이트진로의 2023년 연결 손익은 1100억원 내외로 예상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 3년 간 평균 이익은 1800억 원 수준이었다. 심 연구원은 주류 총수요 부진, 원가 부담(맥아, 주정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관비 증가가 맞물리면서 부진한 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 맥주와 소주 판가 인상이 모두 가시화한다면 내년 2000억 원 안팎의 이익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롯데칠성은 맥주 매출이 연간 800억원 수준까지 감소한 만큼 판가 인상이 전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다소 미미하다고 심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소주 판가 7% 가정시 롯데칠성의 내년 손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5%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주류 판가 인상 보다는 필리핀펩시(PepsiCola Products Philippines)' 연결 반영이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클 것으로 예상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현금결제 즉시인도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달 29일 t당 2257달러로 전날에 비해 1.29% 내렸다. 올해 1월 6일 t당 2242.5달러로 출발한 알루미늄 가격은 같은달 18일 2636달러끼지 올랐다가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미국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로 환율이 오른 게 문제였다. 알루미늄 국내 수입가격은 환율 요인 탓에 대폭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 4일 장중 1362원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6일 1345.6원으로 내렸다. 그러나 미국의 고금리 정책 장기화에 방침에 따른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평균환율을 1320원, 하나증권은 1330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도 가파르게 올랐다. 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두바이유는 1월2일 배럴당 82.07달러였으나  3일 91.09달러로 상승했다. 5일에는 86.29달러까지 내렸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급등했다. 화물트럭의 원료로 쓰이는 경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4일 리터당 1701.18원으로 전날보다 1.26원 올랐다. 가장 비싼 서울은 리터당 평균 1784.43원으로 0.50원 내렸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비용 압박이 계속 증가해왔다"면서 "전반적인 물가 불안 상황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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