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핵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닉' 으로 전 세계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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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핵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닉' 으로 전 세계 협박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0.07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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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험 비행 성공 주장

러시아가 핵추진 순항미사일인 '브레베스트닉'과 미국 전역을 타격권에 넣는 핵다탄두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밝히며 전 세계를 또 위협했다. 미국은 B-52폭격기에서 투하하는 AGM-129A 등 핵탄두를 탑재하는 스텔스 순항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어 미러간 핵탄두 순항미사일 경쟁에 불이붙을 전망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SSC-X-9 '스카이폴(폭우)'이라고 이름 붙인 브레베스트닉 미사일(9M730,'폭풍'이란 뜻)은 로켓 부스터로 발사되면 소형 원자로가 가동돼 비행하는 만큼 사실상 무제한으로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재래식 탄두도 탑재할 수 있는 이 미사일은 유사시 대도시 지역이나 군사 표적을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러시아의 핵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닉. 사진=러시아국방부/NTI
러시아의 핵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닉. 사진=러시아국방부/NTI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국제회의 연설에서 '부레베스트닉' 순항 미사일과 '사르마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며 미사일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무기감축에 집중하는 비영리 단체 미사일위협이니셔티브(Missile Threat Initiative) '러시아의 새로운 핵무기 투발 체계'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부레베스트닉은 음속을 조금 밑도는 아음속으로 비행하는 핵추진 순항미사일이다. 푸틴 대통령은 2018년 3월 연설에서 이 미사일에 대해 저고도로 비행하는 스텔스 미사일로 핵탄두를 탑재하며 거의 무제한으로, 예측 불가능한 궤도로 비행하며, 요격을 피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2017년 비행시험에서 핵추진 엔진이 설계 능력에 도달해 필요한 추진력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푸틴 연설에 첨부된 동영상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산악지형을 따라 저고도로 비행하고 대서양의 미사일을 방어망을 뚫고 나가 남미를 거쳐 미국 서해안으로 비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르마트는 길이 약 36.3m,지름 3m로 추정된다, 푸틴 대통령은 무게는 200t이며 사거리는 무제한이라고 주장했다. NTI는 사거리를 약 1만6000km로 추정하고 있다. 북극 비행경로로 날아갈 경우 러시아에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다. 현재 배치된 보에보다(Voevoda)는 약 1만1000km다.  탄두는 보에보다가 파괴력 750kt(킬로톤) 탄두 최대 10개를 탑재하는 반면, 사르마트는 10~16개일 것으로 추정된다. 보도에는 아방가르드 탄두를 적게는 3개, 많게는 24개 탑재하는 것으로 나왔다. NTI는 사르마트가 사르마트가 폭발력이 8메가톤에 이르는 핵탄두를 탑재할 것으로 추정했다.

러시아의 액체연료 추진 다탄두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 사진=NTI
러시아의 액체연료 추진 다탄두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 사진=NTI

러시아가 부레베스트닉 순항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비감축에 집중하는 비영리 단체 핵위협이니셔티브(Nuclear Threat Initiative)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7년에서 2019년 사이에 알려진 것만 13차례 시험을 했고 모두 실패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8년 국정연설에서 러시아가 부레베스트닉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최초로 공개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부레베스트닉 미사일이 무제한의 사거리를 갖고 있다며,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탐지되지 않고 지구를 순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레베스트니크 미사일은 푸틴 대통령이 2028년 연설에서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한 킨잘 탄도미사일, 아방가르드 극초음속 미사일, 포세이돈 핵어뢰 등 6대 전략 무기 중 하나다.

서방국 전문가들은 이 무기의 원자력 엔진의 신뢰성을 지적하는 등 의구심을 품고 있다.

부레베스트닉 순항 미사일이 실전에 배치되면 러시아가 2011년 서명한 핵무기 감축 협정 대상이 된다. 이 협정은 러시아가 배치할 수있는 핵탄두와 투발수단의 수량을 제한한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또 이날 연설에서 미국이 1996년 핵실험 금지조약(Nuclear Test Ban Treaty)에 서명했지만 비준하지 않은 반면, 러시아는 서명하고 비준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미국이 취한 입장을 반영할 수 있다며 러시아 의회가 비준을 철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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