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마스 이스라엘 공격으로 4%대 상승...2거래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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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마스 이스라엘 공격으로 4%대 상승...2거래일째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0.10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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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사엘, 이란 공격시 유가 100달러 돌파 전망도 나와

국제유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등의 이스라엘 공격 여파로 원유 공급 부족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4%이상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진입할 경우 유가는 수직상승할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공격 배후로 지목된 이란을 공격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따라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하락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전세계에 물가상승 공포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여파로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각) 4%대 상승했다.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CNews DB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여파로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각) 4%대 상승했다.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CNews DB

10일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다르면, 9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 선물은 전거래일에 비해  4.3%(3.59달러) 오른 배럴당 86.38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WTI 선물가격 상승률은 지난 4월3일 이후 가장 큰 것이며 종가는 3일 이후 최고치다.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도 4.2%(3.57달러) 오른 배럴당 8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선물 모두 장중에는 5%이상 올랐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 위기가 고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격에 나선 이스라엘군 자주포가 8일 이스라엘 남부도시 스테로트(Sderot) 간선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타임스오브이스라엘
반격에 나선 이스라엘군 자주포가 8일 이스라엘 남부도시 스테로트(Sderot) 간선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타임스오브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유대 안식일인 지난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보복 폭격에 나섰으며 이 때문에 산유국들이 모여 있는 중동의 지정학 긴장이 고조됐다. 9일 현재 이스라엘에서만 800여명이  숨지고, 가자지구에서도 500명가량이 목숨을 잃었다.하마스 측은 130여명의 인질을 붙잡고 있다고 주장한다.

8일 밤 이스라엘 전투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사진=타임스오브이스라엘
8일 밤 이스라엘 전투기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사진=타임스오브이스라엘

이번 하마스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나오면서 서방의 대이란 제재가 강화될 가능성과 중동으로의 확전으로 원유 수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에 유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란 외무부는 이란의 개입을 부인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로비 프레이저 슈나이더일렉트릭 글로벌 조사분석 담당 매니저는 "이번 분쟁에서 원유수급에 미친 상당하고 즉각 충격은 없다"면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원유생산은 제로이며 정유제품 수요도 세계 시장 여건을 바꿀 정도도 아니다"고 진단했다. 프레이저 매니저는 "하마스의 오랜 동맹인 이란이 이번 공격에 핵심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지정학 위험 고조와 연계된 일반 리스크 탓에 유가가 급등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란의 원유 생산이 하루 300만배럴 이상, 수출은 하루 200만배럴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018년 5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2020년에 미국의 제재로 하루 40만 배럴로 줄어들었다.

이번 사태 전개 양상에 따라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에드워드 모스 씨티그룹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이란의 하마스 지원을 감안할 때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리스크도 커지고 시기만 남겨놓았다"면서 "확전시 원유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이컬 린치(Michael Lynch) '스트래티직 에너지 앤 이코노믹 리서치 대표는 마켓워치에 "이번 폭력 사태는 적어도 단기간에 유가에 상승 압력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이 이란에 공격을 가할 경우 유가는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린치 대표는 "현재 문제는 사우디가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원유를 방출할지, 전쟁으로 펀더멘털이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할지와 시장이 넘쳐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할 지"라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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