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공격에 글로벌 '비료' 기업 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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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공격에 글로벌 '비료' 기업 주가 급등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0.10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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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뉴크리엔, 미국 모자이크 등 주가 급등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소식에 비료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이번 전쟁이 비료 수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걱정을 키운 탓이다. 이스라엘의 '애슈도드(Ahdod)'항은 팔레스타인인들의 거주지역인 가지구 북쪽에 있는 항구로 이스라엘의 칼륨비료(potash fertilizer) 수출항이다.비료 생산에 필요한 주요 원재료로는 질소, 인산염, 칼륨이 꼽히는데 이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질소다.

세계 최대 칼륨비료 제조회사인 캐나다의 뉴트리엔 전경. 사진=뉴트리엔
세계 최대 칼륨비료 제조회사인 캐나다의 뉴트리엔 전경. 사진=뉴트리엔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비료수출의 핵심 허브인 애슈도드 항이 비상 모드에 들어갔다며 이같이 전했다.

캐나다 스코시아은행의 벤 아이잭슨(Ben Isaacson) 분석가는 이오 관련해 "애슈도드항이 비상 상태에 들어가면서 전세계 칼륨비료의 최대 3%가 위험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이란은 비료의 원료인 질소 수출국이다.  하마스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이 전쟁에 말려들 경우 공급 제한과 질소 기반 비료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원자재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프리미엄 상승으로 비룟값이 급등할 수 있다고 아이액슨은 경고했다.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로 유럽을 대표한다. 

캐나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칼륨 생산업체이자 세계 3위의 질소 생산업체인 뉴트리엔(Nutrien)은 이날 장중 주가가 최고 4.2% 뛰기도 했다. 이 회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0% 이상 매출이 늘어났다. 매출액은 2021년 277억 1200만 달러에서 지난해 378억 8400만달러로, 순이익은 31억 7900만 달러에서 76억 8700만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칼륨분야 조정 세금이자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27억 3600만 달러에서 57억 6900만 달러로 두 배이상 증가했다. 

질소만 전문으로 생산하는 CF인더스트리스홀딩스도 장중 6.2% 급등했고 세계 3위, 미국 1위의 비료생산회사로 질소와 인산염, 칼륨을 생산하는 모자이크도 6.7% 상승했다.

비료 원료인 탄산칼륨.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비료수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에 글로벌 비료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사진=브라질포타쉬
비료 원료인 탄산칼륨.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비료수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에 글로벌 비료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사진=브라질포타쉬

이들 비료업체들의 주가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공급 부족 우려에 급등했다가 최근에는 냉각됐다.

이란이 전쟁에 말려들면 이란이 봉쇄 위협을 자주 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이동이 위험에 처해진다. 액화천연가스(LNG)의 3분의 1이 호르무즈를 통과한다는 게 아이낵슨의 평가다.

발트해의 천연가스관 누설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약 10% 오른 탓에 질소 가격은 올해 말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알렉시스 맥스웰 분석가는 전망했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세계 비료수출국은 러시아가 125억 달러로 1위이고 이어 중국(109억 달러), 캐나다(66억 달러), 모로코(57억 달러), 미국(41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36억 달러), 네덜란드(29억 달러), 벨기에(26억 3000만 달러), 오만(26억 달러), 카타르(22억 달러), 독일(15억 달러), 이스라엘(14억 8000만 달러), 이집트(14억7000만 달러)의 순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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