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주가상승했지만 목표주가 한참 밑도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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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주가상승했지만 목표주가 한참 밑도는 이유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0.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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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동 제품을 가공하는 신동사업과 포탄 등 방산업을 하는 풍산의 주가가 10일 모처럼 4%대 상승했다. 세계 구리업계에서 구리 초과 수요 장기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포탄 수요가 늘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가와는 괴리가 크도 한참 크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풍산그룹 사옥 전경 사진=박준환 기자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풍산그룹 사옥 전경 사진=박준환 기자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풍산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에 비해 4.44% 오른 3만4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시가총액도 9556억 원을 불어났다.

풍산은 이날 오후 1시20분께에는 전거래일에 비해 5.82% 오른 3만455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 탓에 소폭 하락 마감한 것으로 판단된다.

풍산은 LS MnM 등 제련업체에서 전기제련한 구리(전기동)을 매입해 압연해 열연강판 등을 통해 각종 제품을 생산해 판매한다. 원재료인 구릿값이 오르면 이를 제품 판매값이 전가하기 때문에 구릿값 상승은 풍산에는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풍산이 생산하는 구리 열연코일. 사진=풍산
풍산이 생산하는 구리 열연코일. 사진=풍산

최근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광산업체들이 지난 5~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FT 광업포럼에서 구리 시장에서 장기간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도 이날 주가에 혼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구리 공급 부족은 곧 가격 상승 요인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금속시장인 런던금속거래소(LME)에 거래되는 구리 가격은 t당 8000달러를 겨우 넘어선 정도다. LME의 현금결제 즉시인도 구릿값은 9일 t당 8015달러로 전거래일에 비해 1.63% 상승했다. 올해 1월18일 9436달러에 비하면 1400달러 정도 낮은 수준이다. 

풍산 고위 관계자는 "풍ㅅ한은 LME 가격을 신동제품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LME 가격이 낮은 만큼 풍산의 실적 전망이 좋을 리가 없다. 풍산은 올해 2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359억 원, 영업이익이 539억 원,당기순이익이 449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하나증권은 풍산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304억 원, 영업이익이 652억 원, 당기순이익이 51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연간으로는 연결기준 매출액 4조3360억 원, 영업이익 2871억 원, 당기순이익 2068억 원에 이를 것으로 하나증권은 추정한다.

풍산 주가 사승의 돌파구는 방산매출 증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우크라이나 전쟁으로 155mm 포탄 수요가 대량으로 발생한 것처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호재가 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

풍산의 주가는 증권사 눈높이를 크게 밑돌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일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만 원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5만5000원, 하나증권은 5만 3000원,하이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4만8000원을 제시했다. 현재 주가는 목표가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풍산의 신동사업이 활황을 보이든지 방산사업이 급신장하든지 둘 중 하나라도 이뤄져야 가능한 목표가가 아닐까 싶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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