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2조 4000억 원....스마트폰·디스플레이 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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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2조 4000억 원....스마트폰·디스플레이 실적 견인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0.11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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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7조 원...3개 분기 만에 조단위 흑자 복귀

삼성전자가 3분기에 2조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조(兆) 단위 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만이다. 올해 상반기 주력인 반도체에서 9조 원 이상의 적자를 내면서 부진에 허덕인 삼성전자의 실적은  폴더블폰 출시 효과와 메모리 칩 감산에 따른  재고 소진 등으로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와 함께 4분기에는 본격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1일  3분기(7~9월) 매출이 67조 원, 영업이익 2조4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2.4% 줄었고 영업이익은 77.88% 감소했다.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3.5배인 258.2% 증가한 것이다. 이 소식에 이날 오전 9시21분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2.56% 오른 6만81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분기 6402억 원으로 2009년 1분기(5900억) 이후 14년 만에 1조 원대 이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6685억 원에 그쳐 LG전자와 현대차에 밀리는 굴욕을 당했다. 

LG전자는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3.5%증가한 9967억 원을 거두는 등 순항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측을 넘어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의 20개 증권사 실적 컨센서스(추정치)에 따르면, 삼성전자 3분기 매출액은 67조7035억 원, 영업이익은 2조2085억 원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 규모는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삼성전자 모바일 D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바일 D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적자폭은 3조 원대 중반이나 그 이하로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올해 1분기 4조5800억 원, 2분기 4조3600억 원 적자에 이어 상당폭 감소한 수준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가 지난 5월부터 빠르게 재고 소진 흐름을 보이고 있고, 가격 하락 폭이 둔화되는 등 반도체 업황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5의 플렉스캠과 플렉스 윈도우를 사용해 고화질 셀피를 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5의 플렉스캠과 플렉스 윈도우를 사용해 고화질 셀피를 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폴더플 폰인 갤럭시Z5 시리즈의 판매호조로 MX부문의 실적이 탄력을 받은 가운데 북미지역 수요 확대로 생활가전 사업도 선방하면서 디지털경험(DX) 부문에서 3조5000억~4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아이폰15·갤럭시Z5·글로벌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회복으로 디스플레이도 1조 원대 중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장사업 호조로 하만의 영업이익 역시 3000억~4000억 원대가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내부와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을 계기로 올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회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락세를 이어온 메모리 가격이 연말부터 반등하는 등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게 판단의 근거다. 4분기에는 D램 계약가 반등이 예상되고 있는 데다 낸드 가격 역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4분기 적자 규모가 1조 원 미만으로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실적이 올해 14조 원가량 영업손실에서 내년 10조 원 이상의 흑자전환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삼성전자가 4분기 주요 고객사에 D램과 낸드에 대해 두 자릿수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4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반등해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흑자전환 시기가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6개월 이상 앞당겨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수영 기자  ius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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