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릿값 하락 이유...글로벌 경기침체, 신재생 사업 부진 등 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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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릿값 하락 이유...글로벌 경기침체, 신재생 사업 부진 등 복합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0.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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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구릿값이 하락하고 있다.지난 4일 1t에 8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수요가 많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의 수요 부진, 세계 신재생에너지 사업 지연이 발목을 잡은 결과로 풀이된다. 구리는 전자, 전기, 자동차, 건설 자재 등 다양한 제조산업 분야에 쓰여 경기 흐름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닥터 코퍼(Dr. Copper·박사 구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구리 박사의 상태가 좋지 않은 모습이다.

세계 신재생사업 부진으로 구리 수요가 줄면서 구리 가격이 강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사진은 전기와 열전도성이 뛰어난 구리전선. 사진=세계구리협회
세계 신재생사업 부진으로 구리 수요가 줄면서 구리 가격이 강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사진은 전기와 열전도성이 뛰어난 구리전선. 사진=세계구리협회

미국 석유산업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10일(현지시각) 경기침체 등으로 글로벌 재생에너지 희망이 부족해지면서 구릿값도 하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오일프라이스닷컴은 구릿값은 지난 4일 t당 8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는데 가격 하락으로 하향추세를 보일 조짐이 있다고 전했다. 구릿값이 80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5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영국 금속시장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현금결제 즉시인도 전기동 가격은 4일 t당 7910.50달러를 기록한 이후 5일에는  7812.50달러까지내려갔다. 이후 6일 7887달러, 9일 8015.50달러로 다시 8000달러를 돌했으나 10일 다시 7907.50달러로 주저 앉았다.

선물가격도 부진하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1월 인도 구리 선물은 전날에 비해 0.4센트 내린 파운드당 3.62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인도분은 파운드당 3.6395달러로 5.5센트 상승했다.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 한 달 동안 3.81% 빠졌고 3개월 동안은 5.53% 하락했다. 올들어서 이날까지는 4.73% 내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년 동기에 비해 6.19% 올랐다는 점 뿐이다.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국제구리연구그룹(ICSG)의 전망과 런던금속거래소(LME) 등록창고의 재고증가는 구리 시장이 2027년까지 공급과잉을 보일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ICSG는 올해 구리 수급은 균형을 이루겠지만 내년에는 상당한 공급과잉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LME 구리 재고량은 이날 기준으로 17만1525t으로 7월13일 5만4225t에 비하면 근 세 배로 불어났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여러 국가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고 있어 구릿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는 빗나갔다.특히 2021년 통과된 미국의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과 지난해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는 도로·철도·전력망 등 사회 기반 시설 확장과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내용이 담겨 있어, 관련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구리값을 지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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