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80만 원선 회복…외국인은 사고 개인은 나흘째 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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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80만 원선 회복…외국인은 사고 개인은 나흘째 팔고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0.1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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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양극재 대장주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11일 모처럼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양극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의 깜짝 실적에 이차전지주에 훈풍이 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개인은 에코프로를 나흘째 팔았지만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는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1위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와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11일 7.25%, 9.19%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은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플호비엠의 청주 오창 사옥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국내 1위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와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11일 7.25%, 9.19%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은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플호비엠의 청주 오창 사옥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차전지와 양극활물질,전구체 등을 생산하는 에코프로는 이날 전날에 비해 7.25% 오른 84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에코프로는 6.3% 하락하면서 약 3개월 만에 종가가 78만 6000원으로 내려앉았는데 하룻 만에 80만 원을 회복한 것이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로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19억 원, 16억원 규모의 에코프로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45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지난 5일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에코프로 매도세를 보이면서 이 기간에만 2071억 원 규모의 에코프로 주식을 순매도했다.

에코프로 주가는 한 달 전인 지난달 7일 100만6000원에 거래되며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유일한 황제주(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주식)였지만 이후 한 달 사이 주가가 20%가량 빠지면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에코프로의 자회사로 전지사업을 하는 에코프로비엠도 9.19% 오른 243만3500원에 장을 끝냈다. 에프로에이치엔은 5.77% 오른 6만9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에코프로의 주가 추이 차트. 사진=네이버금융
에코프로의 주가 추이 차트. 사진=네이버금융

에코프로의 이날 종가는 지난 7월26일 기록한 연고점(15만39000원)에 비하면 45.22% 하락한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종가 역시 같은날 기록한 연중 최고가(58만4000원)에 비하면 58.30%가 낮은 수준이다. 

이밖에 금양이 7.77% 오른 11만1000원에, 코스모신소재는 4.74% 상승한 15만9100원에, 포스코홀딩스는 2.84% 오른 50만 700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의 주가 상승은 주가가 80만 원대까지 내려가자 저가매수의 기회가 왔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매수세 유입,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의 '깜짝 실적', 간밤 뉴욕 주식시장 상승 마감 등이 복합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는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가 연초 11만 원에서 한때 150만 원대까지 오르는 무서운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개인들은 올해 상반기에만 1조9144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전체 국내증시에서 가장 큰 순매수 규모였다. 에코프로의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은 두 번째로 많은 1조1967억 원 순매수했다.

7월부터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두 달 간 순매도세가 나타났다. 개인들은 9월부터 에코프로를 다시 사들이기 시작했다. 에코프로의 주가가 80만 원대까지 내려가자 저가매수의 기회가 왔다고 판단한 것으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약 1884억원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는 구속된 이동채 전 회장이 지분 18.84%를 가진 최대주주이며 이 회장 일가가 지분 전체를 보유한 이룸티엔씨가 이름을 바꾼 데이지프너스가 5.37%를 보유한 2대 주주이다.데이파트너스 주식은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전 회장과 배우자가 20%씩, 자녀 두 사람이 각각 30%를 소유하고 있다. 데이지파트너스는 에코프로가 최대주주로 있는 양극재 회사 에코프로비엠의 지분도 4.56%를 소유했다.

에코프로 그룹은 이동채 전 회장 일가→데이지파트너스→에코프로→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지배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의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는 "실적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차별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매수의견을 제시했지만 지주사 에코프로의 적정가치는 현재보다 30% 이상 낮은 14조3730억 원으로 평가하면서 사실상 '매도' 의견을 유지했다. 

한편,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것도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0.40% 상승한 3만3739.30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52% 오른 4358.2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8% 뛴 1만3562.84로 마쳤다.

이에 코스닥시장은 전날 미국 국채금리와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상승 출발한 후 외국인과 기관 동반 저가 매수세 유입되며 2.78%오른 817.12로 급등 마감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발언과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고 외국인 선물 환매수가 유입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내 대형주의 반등이 시장을 주도했다"면서 "반도체,이차전지, 민감주가 상승을 주도했고 의류, 보험, 통신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차전지 주의 경우 "LG엔솔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전날 급락에 따른 반작용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최 수석 연구원은 "긴축 과 전쟁 사이에서 주가 바닥 다지기 과정을 거칠 것이고 관련된 불확실 성이 줄어든다면 3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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