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해 성장률 일본에 역전...2% vs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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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해 성장률 일본에 역전...2% vs 1.4%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0.1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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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1.4%로 일본(2%) 뒤질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 나왔다. 무려 0.6%포인트 차이가 난다. IMF는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4%에서 2.2%로 낮췄다. 

1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0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 성장률 전망. 사진=기획재정부
국제통화기금(IMF)이 10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 성장률 전망. 사진=기획재정부

IMF는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7월 전망치와 같은 1.4%로 유지했다. IMF는 지난해 7월과 10월, 올해 1월·4월·7월까지 5차례 연속으로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지만, 이번에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IMF는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이 2.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 2.4%보다 0.2%포인트 낮다.

IMF의 전망치는 한국은행·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전망치와 같고, 정부 전망치(2.4%)보다는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2.1%)보다는 소폭 높다.

IMF는 한국 성장률 전망치 조정 이유를 따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중국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기 전망도 다소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일본의 올해 성장률은 당초 1.4%에서 2.0%로 0.6%포인트 상향했다. 전망대로라면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일본보다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다.일본의 내년 성장률은 7월 전망과 같은 1%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다시 한일간 성장률이 역전될 것으로 관측된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7월 전망과 같은 3.0%로 예상했다.내년 성장률은 7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은 2.9% 예상했다.  올해 미국(1.8%→2.1%)과 프랑스(0.8%→1.0%), 영국(0.4%→0.5%) 등의 전망치를 올렸으나 중국(5.2%→5.0%), 이탈리아(1.1%→0.7%), 독일(-0.3%→-0.5%) 등은 내렸다. 

한일 성장률 역전 전망과 관련해 기재부 관계자는 "일본은 코로나19 시기 큰 폭의 역성장을 겪은 후 뒤늦게 회복세가 본격화하면서 올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것"이라면서 "내년 전망치에서는 한국(2.2%)이 일본(1.0%)을 다시 역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IMF는 현재 세계 경제가 안정돼 있지만 둔화하는(Stable but Slow) 것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 종식과 미국·스위스발 금융 불안의 조기 해소로 상반기 안정된 성장 흐름이 나타났지만, 중국 경기 침체와 제조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점차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IMF는 고금리 기조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높은 근원물가로 인해 물가안정 목표 달성에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IMF는 대부분 국가에서 오는 2025년에 물가안정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를 지양하고 물가상승률 하락세가 명확해질 때까지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세입 확충 등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고, 중장기로는 구조개혁·규제개선을 통해 경제 생산성을 향상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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