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2023년 연평균 구리가격 8550달러로 낮춰
상태바
피치, 2023년 연평균 구리가격 8550달러로 낮춰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0.12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현물가격 t당 7943.5달러
미국 선물시장 구리 선물값 3개월 간 8.13%↓, 올들어 11일까지 5.07%↓

신용평가회사 피치 자회사인 조사회사 피치솔루션스가 수요부진과 재고 증가,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강세 등으로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 구리 연평균 가격 전망치를 낮췄다.당초 t당 8800달러에서 8550달러로 조정한 것이다. 

 구리광석을 캐는 기업으로는 스위스계 다국적 원자재 회사 글렌코어를 비롯, 칠레의 안토파가스타, 캐나다의 테크리소시스, 미국의 써든 코퍼 코퍼레이션, 뉴몬트 코퍼레이션, 중국 지진마이닝그룹 등이 있다. 국내에서 구리 정광을 제련해 전기동을 생산하는 업체로는 LS MnM이 있고 고려아연은 아연 부산물로 구리를 생산한다. 풍산은 전기동을 매입해 열연강판 등 신동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서원, 대창, 이구산업 등이 구리에 주석 등을 섞은 합금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구릿값 하락은 이들 기업의 판가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호재는 아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구리 수요가 줄면서 배관 등 건축자래로 쓰이는 구리값이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베이징 공자 사원의 복을 비는 구리 문고리. 사진=마이닝닷컴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구리 수요가 줄면서 배관 등 건축자래로 쓰이는 구리값이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베이징 공자 사원의 복을 비는 구리 문고리. 사진=마이닝닷컴

최근 구리 선물과 현물 가격은 중국의 부동산 침체 등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t당 8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12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피치솔루션스는 최근 미국 달러 강세 속 Fed의 금리인상 우려로 올해 연간 구리 가격전망을 조정했다.

피치솔루션스는 구릿값이 현재의 약세에서 조금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중국의 부동산 부문의 침체로 2022년의 고점 회복은 예상하지않고 있다고 마이닝닷컴은 전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현금결제 즉시인도 전기동 가격은 11일 t당 7943.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평균 가격은 t당 8788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 최근 최고가인 t당 9356달러에 비하면 무려 1400달러나 떨어진 수준이다.
 

선물가격도 하락세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11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1월 인도 구리 선물은 파운드당 3.6050달러,12월 인도물은 파운드당 3.6090달러를 기록했다.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 한 달간 4.30% 내렸고 석달 간은 8.13% 급락했다.올들어 이날까지 5.07% 하락했다.

마이닝닷컴은 "2023년 년평균 t당 8550달러라는 것은 수요부진과 재고증가가 가격에 타격을 줌에 따라 구릿값이 4분기에 상당한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피치가 예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국제 지정학 리스크 증대, 수요 악화와 함께 중국 경제가 서비스업 주도의 경기회복에도 건설업 시장의 부진 지속으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투자기피 심리가 확산함에 따라 동 시황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 세계 정련 구리 생산에 대해서는 피치는 중국 외 다른 생산국 제련소 유지보수와 공급차질로 단기 공급부족이 발생하겠지만 중장기로는 견실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미 국가들의 공급차질로 수급불안이 발생하고 정련 구리생산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련 구리 생산량은 올해 2730만t에서 2032년에는 3520만t에 이르러 연평균 3.1% 증가할 것으로 피치는 내다봤다.

구리소비는 중국 경제 부진과 세계 경기 침체 속에도 올해 2.9% 증가한 270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하방압력을 상쇄할 것이라는 게 피치의 결론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 친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으로 중장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피치는 내다봤다. 구리 수요는 올해 2700만t에서 오는 2032년 3600만t으로 연평균 3.3% 증가할 것으로  피치는예상했다.

구리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구리박 소재로 쓰이는 것은 물론 각종 전기배선으로 자동차에 많이 쓰이고 구리배관 등 건축 자재로도 활용도가 높아 경제상황을 평가할 수 있는 금속이라는 의미에서 '닥터 코퍼(박사 구리)'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com

Tag
#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