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LME 내년 시황 기대 전망 투표 1위, 2위는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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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LME 내년 시황 기대 전망 투표 1위, 2위는 주석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0.1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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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단체 공급과잉에 가격 하락 전망...피치는 올해 연평균 가격 하향 조정

최근 구리 현물과 선물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 현물 가격은  t당 8000달러를 밑돌고 있다. 그러나 LME 투표 결과 구리는 내년 시황기대 전망 1위 금속으로 꼽혔다. 2위는 전자제품 땜납 재료로 쓰이는 주석이 차지했다. 주석 가격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대표 금속이다. 주석가격은 올해 1월27일  t당 3만2050달러에서 2만4650달러로 내렸다. 재고량은 3055t에서 7540t으로 불어났다.

구리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구리박 소재로 쓰이는 것은 물론 각종 전기배선으로 자동차에 많이 쓰이고 구리배관 등 건축 자재로도 활용도가 높아 경제상황을 평가할 수 있는 금속이라는 의미에서 '닥터 코퍼(박사 구리)'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투표결과 내년에 가장 많이 오를 금속으로 구리가 지목됐다.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황동 황소상. 황소는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사진=차이나뉴스
런던금속거래소(LME) 투표결과 내년에 가장 많이 오를 금속으로 구리가 지목됐다.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황동 황소상. 황소는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사진=차이나뉴스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지난 9일 LME가 연 세미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볼인 투표에서 구리가 2024년 가격상승 기대 광종 중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애널리스트들은 LME에서 거래하는 구리 등 6개 비철금속과 철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고 투표했다. 비공식으로 진행된 이번 투표에서 구리는 53%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하고 주석이 23%로 그 뒤를 이었다. 알루미늄은 생산증가, 중국의 알루미늄 재활용에 따른 공급확대 전망으로 5%의 득표율에 그쳤다.

다른 비철금속들은 4~9%의 득표율을 얻었다.

투자은행 씨티뱅크의 맥스 레이턴(Max Layton) 분석가는 단기 구리 시황 부진을 전망하면서 거시경제 위험요인이 해소 시 구리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이턴 분석가는 구리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광산 생산 확대로도 이를 맞출 수 없어 2025년에는 t당 1만2000~1만5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릿값은 현재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신용평가회사 피치 자회사인 조사회사 피치솔루션스는 최근 수요부진과 재고 증가,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강세 등으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며 구리 연평균 가격 전망치를 당초 t당 8800달러에서 855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솔루션스는 구릿값이 현재의 약세에서 조금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중국의 부동산 부문의 침체로 2022년의 고점 회복은 예상하지않고 있다고 마이닝닷컴은 전했다. 마이닝닷컴은 "2023년 연평균 t당 8550달러라는 것은 수요부진과 재고증가가 가격에 타격을 줌에 따라 구릿값이 4분기에 상당한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피치가 예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전기와 열전도성이 뛰어난 구리 전선. 사진=세계구리협회
전기와 열전도성이 뛰어난 구리 전선. 사진=세계구리협회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LME에서 거래된 현금결제 즉시인도 전기동 가격은 11일(현지시각) t당 7943.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평균 가격은 t당 8788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 최근 최고가인 t당 9356달러에 비하면 무려 1400달러나 떨어진 수준이다.

선물가격도 하락세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1월 인도 구리 선물은 파운드당 3.6050달러,12월 인도물은 파운드당 3.6090달러를 기록했다.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 한 달간 4.30% 내렸고 석달 간은 8.13% 급락했다.올들어 이날까지 5.07% 하락했다.

전 세계 정련 구리 생산에 대해서는 피치는 중국 외 다른 생산국 제련소 유지보수와 공급차질로 단기 공급부족이 발생하겠지만 중장기로는 견실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련 구리 생산량은 올해 2730만t에서 2032년에는 3520만t에 이르러 연평균 3.1% 증가할 것으로 피치는 내다봤다.

구리소비는 중국 경제 부진과 세계 경기 침체 속에도 올해 2.9% 증가한 270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하방압력을 상쇄할 것이라는 게 피치의 결론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 친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으로 중장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피치는 내다봤다. 구리 수요는 올해 2700만t에서 오는 2032년 3600만t으로 연평균 3.3% 증가할 것으로  피치는 예상했다.

국제구리연구그룹(ICSG)은 올해 구리 수급은 균형을 이루겠지만 내년에는 상당한 공급과잉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LME 구리 재고량은 11일 기준으로 17만9675t으로 7월13일 5만4225t에 비하면 세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 구리 현금가격과 재고량 추이. 11일 기준 구리 재고량은 17만9675t으로 올들어 최고치이며 7월13일 기록한 하반기 최저수준(5만4225t)에 비하면 3배 이상 수준이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 구리 현금가격과 재고량 추이. 11일 기준 구리 재고량은 17만9675t으로 올들어 최고치이며 7월13일 기록한 하반기 최저수준(5만4225t)에 비하면 3배 이상 수준이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한편, 구리광석을 캐는 기업으로는 스위스계 다국적 원자재 회사 글렌코어를 비롯, 칠레의 안토파가스타, 캐나다의 테크리소시스, 미국의 써든 코퍼 코퍼레이션, 뉴몬트 코퍼레이션, 중국 지진마이닝그룹 등이 있다. 국내에서 구리 정광을 제련해 전기동을 생산하는 업체로는 LS MnM이 있고 고려아연은 아연 부산물로 구리를 생산한다. 풍산은 전기동을 매입해 열연강판 등 신동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서원, 대창, 이구산업 등이 구리에 주석 등을 섞은 합금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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