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GS칼텍스, 팜오일 정제사업 맞손…2.1억달러 공동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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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GS칼텍스, 팜오일 정제사업 맞손…2.1억달러 공동 투자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0.12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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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산단에 착공, 2025년 연간 50만t 팜오일 정제유 생산

국내 최대 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GS칼텍스가 인도네시아 파모일 사업을 공동으로 전개하기로 하고 손을 맞잡았다. 팜오일 정제유는 화장품과 아이스크림, 식용유 등의 원료로 쓰이는 대표 식물성 기름이다.  팜 사업 밸류체인을 확장하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바이오 연료 수요 증가로 원료와 생산 기반을 확보하려는 GS칼텍스의 사업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파푸아주에서 운영중인 팜 농장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파푸아주에서 운영중인 팜 농장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두 회사는 1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인도네시아 바이오원료 정제시설 공동사업에 서명했다. 행사에는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GS그룹 오너가인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이 참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거대한 팜오일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1위의 팜오일 생산국이다. 파푸아 섬에 서울 면적의 절반 남짓한 3만 4000ha 농장에서 팜나무(기름야자)를 재배하고 있다. 2011년 묘목을 심기 시작해 2018년 처음으로 팜오일을 생산했다. 팜나무의 열매에서 압축해 짜낸 팜 원유의 생산량은 지난해 18만 6000t에 이르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파푸아주에 운영하는 팜오일 농장에서 근로자들이 팜야자를 옮기고 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파푸아주에 운영하는 팜오일 농장에서 근로자들이 팜야자를 옮기고 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두 회사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티무르주 발릭파판 산업단지 30만㎡에 정제 공장을 짓기로 했다. 팜오일 원유를 정제해 부가가치가 높은 식용유·화장품·바이오 에너지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전체 투자비는 2억 1000만 달러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60%, GS칼텍스의 40%의 비율로 지분이 구성됐다.

정제 공장은 내년 1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5년 2분기부터 연간 50만t의 팜 정제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품은 인도네시아는 물론 한국과 중국 등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왼쪽)와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가 합작투자 서명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GS칼텍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왼쪽)와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가 합작투자 서명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GS칼텍스

팜 나무는 한 번 심으면 20년 이상 수확이 가능하다. 팜오일은 대두유의 10배, 해바리기유 7배 등으로 식물성 기름 가운데 가능 생산성도 높다. 게다가 땅과 물 소비량이 적다는 것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설명이다.

양사는 팜오일 정제사업을 넘어 바이오항공유와 같은 친환경 바이오연료와 차세대 에너지 사업으로의 확장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 GS칼텍스는 팜오일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폐유 회수설비 도입을 추진하고, 두 회사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ARC부지에 회수한 폐유를 활용한 바이오항공유 플랜트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팜오일 생산으로 매출 1억 7080만 달러, 영업이익 8036만 달러를 올렸다. 영업이익률이 47%에 이른다. 그러나 원유를 정제해 판매하면 부가가치가 원유의 몇배에 이를 정도로 높아진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팜오일 사업은 글로벌 인구 증가와 바이오 케미칼 등 산업용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 전망이 밝은 사업"이라면서 "회사는 팜오일 생산을 넘어 정제 분야까지 저변을 확대해 향후 바이오에너지, 식품, 유지화학 등 다양한 신사업 분야로 밸류체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는 "이번 공동 사업 추진으로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면서 "GS칼텍스의 바이오사업 역량을 활용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시너지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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