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중동불안에 국제유가 6%가까이 급등...연말 100달러 상회 전망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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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중동불안에 국제유가 6%가까이 급등...연말 100달러 상회 전망 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0.14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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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삭소뱅크·네덜란드 라보뱅크, 4분기 유가 100달러 상회 전망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에 따른 중동 지정학 불안이 고조되고 미국의 러시아 원유수출 제제 강화 등으로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각) 5%대 급등했다. 유가가 다시 급격히 오르면서 배럴당 100달러선에 도달할 것이란 글로벌 투자은행의 관측이 다시 힘을 얻고 국제유가발 제2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긴장 고조로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가 13일(현지시각) 다시 90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은 SK해운이 운용하고 있는 초대형 유조선 C.프로스페러티호.사진=SK해운
중동 긴장 고조로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가 13일(현지시각) 다시 90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은 SK해운이 운용하고 있는 초대형 유조선 C.프로스페러티호.사진=SK해운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13일(현지시각)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0.12% 상승했지만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0%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3% 떨어졌다.  엑슨모빌(3.24%)과 셰브런(1.76%), 마라톤오일(4.74%) 등의 주가는 유가상승 소식에 상승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지지구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군사충돌이 중동 원유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13일 국제유가가 6% 가까이 상승했다.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CNews.com
이스라엘군의 가지지구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군사충돌이 중동 원유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13일 국제유가가 6% 가까이 상승했다.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CNews.com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 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5.8%(4.78달러) 오른 배럴당 87.69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 4월3일 이후 최대폭이다. 

같은 시각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 선물도 전날에 비해 5.7%(4.89달러) 오른 배럴당 90.8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배럴당 90달러선 밑으로 내려간 브렌트유는 이날 급등으로 다시 배럴당 90달러 위로 올라섰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군사 충돌 확대가 중동 지역 원유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 선물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유가가 폭등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가자지구 북부 주민 110만명에게 "며칠 내 대규모 군사작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24시간 이내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13일 국제유가와 주요 국제금융지표.사진=국제금융센터
13일 국제유가와 주요 국제금융지표.사진=국제금융센터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날 보고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도 석유 공급 차질 위험은 제한되며 필요한 경우 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 우려를 완화하는 데는 부족했다.IEA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아직 원유 공급에 직접 영향력을 미친 게 없다면서도 "국제 원유시장이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라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위반한 티르키예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해운사들을 처음으로 제재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자바드 오지 이란 석유부 장관은 자국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중동 상황을 고려할 때 국제 원유시장에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국제금융센터의 오정석 전문위원은 "현재 시장은 중동 분쟁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오정석 전문위원은 이란과 레바논이 개입되는 등 분쟁이 확대되면 걸프 지역 원유공급에 큰 혼란 예상되며 원유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차단되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크게 웃돌아 인플레에 따른 민생 위기를 해결하려는 노력에 어려움이 가중될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오정석 전문위원은 "삭소은행과 라보은행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에 대한 지상공격은 상당한 유가 상승 요인이며, 4분기 중 유가 100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를 위반한 유조선 업체를 제재한 것은 앞으로의 제재 집행 강화에 대한 신호로 글로벌 원유공급을 더욱 압박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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