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 국제 금값 3주 사이 최고 1941.5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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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불안에 국제 금값 3주 사이 최고 1941.50달러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0.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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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지정학 위기 이유 금투자는 지는 게임"조언

금값이 기사회생했다. 불과 10일 전 장기 하락추세를 뜻하는 죽음의 십자로(death cross)를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온 금값이 중동 정세 불안 여파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온스당 194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금값은 지난 5월 초 온스당 2055.70달러로 역대 두 번째, 2020년 8월6일 이후 최고가로 오른 뒤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군 진입과 충돌 격화, 이란과 이스라엘 직접 충돌이 발생하면 금값은 추가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지정학 사태로 금값이 뛴 상황에서 금에 투자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금값이 가파르게 상승해 온스당 1940달러를 넘어섰다. 골드바. 사진=킷코뉴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금값이 가파르게 상승해 온스당 1940달러를 넘어섰다. 골드바. 사진=킷코뉴스

14일 일본의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3일 금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 금 선물은 전날에 비해 3.1%(58.5달러) 오른 1온스에 1941.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때는 1943.2달러까지 치솟앗다. 이번주에 COMEX 금 선물 가격은 5.2% 상승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종가는 9월22일 이후 최고가이며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다.

SPI자산운용의 스티븐 이네스(Stephen Innes) 매니징 디렉터는 "중동 사태가 시장우려와 논의를 무색하게 하고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이번 분쟁과 그 함의가 전 세게의 주목을 받고 언론매체와 대중 담론의 주요 초점이 됐 금융과 경제 문제의 관심사를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중동 주변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선물 매입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의 장기국채 금리  하락도 금 매수세에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군은 11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가자지구에서 퇴거할 것을 촉구해 지상전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현재 금값은 불과 10일 전과는 전혀 딴판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 금선물은 지난 6일에는 장중가격 기준으로는 3월 이후 최저인 온스당 1823.5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일에는 1%(18.90달러) 내린 온스당 1847.2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지난 3월9일 이후 근 6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금액이다. 당시는 미국의 지역은행 위기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릴 때였다.

중동 정세 불안 등 불확실성의 시기에 과연 금에 투자해야 할 것인가? 브라이언 룬딘(Brien Lundin) 같은 전문가와 마켓워치는 "좋은 생각은 아니다"고 조언한다.

골드뉴스레터 편집장인 브라이언 룬딘은 마켓워치에 "지정학 위기를 근거로 금을 사지 말도록 조언해왔다"면서 "왜냐하면 그것은 늘 지는 게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룬린 편집장은 "금은 통화 문제, 특히 통화의 평가절하 지속시에 헤지 수단"이라면서 "특정 지정학 사태에 금을 사야하는 이유는 없으며 그건 좀처럼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룬딘 편집장은 "현 상황에서 현 사태가 미국 중앙은행 Fed의 금리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 랠리가 계속 되려면 이 지정학 동인이 Fed의 정책 변화를 강제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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