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팜오일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자체 팜오일(CPO)선물거래소를 오는 23일 개소하다. 내수와 수출의 공급 가격을 조절하는 동시에 팜오일 수출국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패스트마켓츠 애그리센서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오는 23일 새 팜오일 선물 거래를 시작하며 내년 1분기까지기준 가격 시스템을 도입한다.
팜오일거래소는 상품선물거래감독원(BAPPEBTI) 산하에 설치됐으며 현재 18개 기업이 등록했다.
디디드 누아르디아트마코(Didid Noordiatmoko) BAPPEBTI 위원장은 13일 기자회견에서"거래소를 통한 거래는 자발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BAPPEBTI는 세계 팜오일 가격을 견인하고 말레이시아와 네덜란드와 비슷한 기준가격을 만들기 위해 모든 수출어체들이 거래소를 통해 거래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현재 인도네시아 팜오일 수출업체들은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바이어와 직거래를 하고 있는데 중소 업체들은 거래소 등록여부를 놓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디디드 누아르디아트마코 위원장은 "팜오일 산업이 인도네시아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팜오일 산업은 선물시장 형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팜오일 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거래소에 등록한 골든 에그리 리소시스의 해리 하나위 기업문제 대표는 "인도네시아의 새 팜오일 선물거래소는 팜오일 산업과 인도네시아에는 긍정의 새로운 단계이며 팜오일 기준가격 의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팜오일 최대 생산국이자 최대 수출국이다. 지난해 기준 생산량은 4500만t, 수출량은 2850만t에 이른다. 그럼에도 팜오일은 네덜란드 로테르담 상품거래소와 말레이시아 거래소의 가격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오래 전부터 팜오일 선물시장 개소와 자체 기준 가격 시스템 도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고 인도네시아에 CPO 선물 거래 제도가 없어 말레이시아 지수를 벤치마크로 사용해야만 했다.
팜오일거래소가 거래하는 상품은 가공되지 않은 팜오일 원유이며 인도네시아 내 거래 상품은 제외된다. 팜원유를 수출하려는 기업은 거래소 진입과 수출 허가를 받기 전에 국내 공급 의무 비율을 달성해야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5월부터 팜오일 수출 가능 비율을 기존 1 대 6에서 1대 4로 조정했고, 내수용 생산 목표를 45만t에서 30만t으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팜오일 생산업체는 국내 공급량의 4배까지만 수출이 가능하며, 30만t의 팜원유를 국내에 공급하면 120만t까지 수출할 수 있게 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