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CJ제일제당 '셀렉타' 지분 매각 실적 가시성 강화"
상태바
증권가"CJ제일제당 '셀렉타' 지분 매각 실적 가시성 강화"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0.19 0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이오 업황 2분기 바닥 통과···4분기부터 바이오 실적 개선 전망

국내 최대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이 브라질 자회사 셀렉타 지분을 미국 곡물기업 번지 브라질 자회사에 매각했다. 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경영효율성 제고 등 두마리 토끼 잡이용 선택이다. 농축대두단백(Soy Protein Concentrate) 글로벌 1위 생산업체로 그동안 대두박  가격 상승으로 실적 변동이 컸다.CGV 실적 부진 등의 문제로 CJ그룹의 자금 부담이 심화하자 그룹 캐시카우인 CJ제일제당은 선택과 집중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이 브라질 연결자회사로 농축대두단백을 생산하는 셀렉타 지분 매각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2017년 8월 CJ셀렉타 설립 개막식에서 김철하 당시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브라질 연결자회사로 농축대두단백을 생산하는 셀렉타 지분 매각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2017년 8월 CJ셀렉타 설립 개막식에서 김철하 당시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CJ제일제당

19일 투자업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경영효율성을 높이겠다며 지난 10일 셀렉타 지분 매각을 공시했다. 셀렉타는 사료원료 제조와 판매업을 하는 계열회사다.  지난해 매출액 7680억 원, 순이익 925억 원, 2021년 매출액 5282억 원, 순이익 305억 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셀렉타 지분율은 66%이고 나머지는 코파펀드(대부분 국민연금)가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이 과거 지분 취득을 위해 출자한 자금은 2600억 원 수준이지만 이번에 공시된 매각 대금은 4800억 원 수준이다. 이번에 처분할 주식은 955만4969주다.   

CJ제일제당은 앞서 7월에도 중국 자회사 '지상쥐'의 보유지분 60% 전량을 약 3000억 원에 매각했다.

CJ제일제당 임원은 "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수익 스페셜티 아미노산·솔루션 제품 중심으로 고도화할 것"이라면서 "매각 대금은 사업 경쟁력 강화에 쓰일 계획이나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CJ그룹이 재무 안전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제외)은 올해 3분기 매출 4조8132억 원, 영업이익 260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32.6% 각각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는 매출 7조 711억 원, 영업이익 2528억 원, 2분기에는 매출 7조 2194억 원, 영업이익 3445억 원을 거뒀다.

하나증권의 심은주 연구원은 지난 16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CJ제일제당의 핵심사업 포트폴리오와 실적 가시성 강화 측면에서 이번 매각을 긍정으로 판단한다"면서 "매각 대금은 디레버리지나 인수합병 재원으로 사용될 수 있을 듯하다"고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내년까지의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3800~4200억 원) 하단 수준으로 예상되나, 4분기부터 유의미한 개선세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심 연구원은 판단했다.

이는 실적의 선행 지표인 곡물가와 아미노산 스팟 가격이 7월부터 우호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의 시차를 감안하면 4분기부터 유의미한 스프레드가 확대가 기대된다고 심 연구원은 덧붙였다.

최근 중국 정부의 양돈시장 개입으로 라이신 등 아미노산 판가 강세는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심 연구원은 올해 4분기~내년 3분기까지 바이오 실적 모멘텀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면서 실적 방향성 감안 시 저점 매수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앞서 DS투자증권 장짛몌 연구원도 지난 11일 "최근 CJ제일제당은 주력 제품과 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면서 "각각의 지분 매각을 통한 주요 사업부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CJ셀렉타는 대두를 가공한 고단백 사료와 부산물인 대두유를 판매해 글로벌 대두 가격에 따라 변동성이 크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한 바이오 사업부 경쟁력 강화에 맞지 않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상쥐는 중국식 반찬류와 장류 제조업체로 K푸드 중심의 해외식품 강화 전략에 맞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CJ제일제당 목표주가 42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