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금' 다시 귀하신 몸, 2000달러 목전...신중함 필요한 시점
상태바
안전자산 '금' 다시 귀하신 몸, 2000달러 목전...신중함 필요한 시점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0.21 0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 초 이후 장중 처음 2000달러 돌파...중동리스크 증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덕분
국채수익률 급등시 금 보유 기회비용 커져 투자 신중 필ㅇ쇼

 대표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중동 리스크 심화에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7월 말 이후 처음으로 장중 2000달러를 돌파했다 온스당 2000달러를 목전에 둔 수준까지 상승한 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이냐 투자 확대냐를 고민할 시점으로 보인다. 금을 많이 소비하는 본딩와이어 등 반도체 후 공정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비용부담이 늘어날 소지가 있다. 

금 선물가격이 중동리스크 심화로 계속 오르고 있다. 사진은 유미코어사의 순금 골드바. 사진=유미코어
금 선물가격이 중동리스크 심화로 계속 오르고 있다. 사진은 유미코어사의 순금 골드바. 사진=유미코어

20일(현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 금 선물가격은 전날에 비해 0.7%(13.9달러) 오른 온스당 199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온스당 2009.2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7월31일 이후 최고가를 찍었다. 장중 금값은 8월1일 이후 온스당 2000달러 벽을 돌파하지 못했다.

금 선물 가격은 이번주에만 2.7% 상승했다. 금은 불확실성과 위기 등 불안정을 먹고 산다는 말이 맞아 떨어진 대목이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티인덱스와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Fawad  Razaqzada) 시장 분석가는 이날 시장 코멘터리에서 "금은 중동 지정학 위기 속에서 우선 지난 2주 동안 안전한 피난처 흐름에 의해 강화됐다"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19일 한 약간 비둘기 성향(통화완화 선호 성향)의 발언들이 달러를 약간 눌렀고 이것이 금속들을 지지하면서 채권 수익률이 다시 하락하도록 했다"고 풀이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19일 연 5171%에서 이날 연 4.901%로 내려갔다.19일 국채수익률은 올들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9일(현지시각)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통화긴축 고삐를 계속 죌 뜻을 시사했다. 사진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9일(현지시각)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며 통화긴축 고삐를 계속 죌 뜻을 시사했다. 사진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Fed 유튜브 캡쳐

파월 의장은 뉴욕경제클럽(Economic Club Of News York)에서 한 연설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으며 몇 달치 좋은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것의 시작일뿐"이라면서 "Fed는 최근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이 초래한 더 타이트해진 금융여건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말이 된다. 이는 곧 국채수익률과 달러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금값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라자크자다 시장 분석가는 그러나 "국채수익률 방향은 여전히 문제로 남는다"면서 "수익률이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익률이 그저 현 수준을 굳힌다면 이는 금 처럼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자산을 보유하는 데 대한 큰 기회비용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은 금 가격이 다음주에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들어 실질금리 하락세가 주춤한 가운데 미국의 견실한 경기가 금 가격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중동 지역 지정학 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하방 요인을 상쇄하며 중동 이슈 해소 전까지는 금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고 임환열 연구원은 내다봤다.

국채수익률이 현 수준을 유지하는 한 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한다. 채권이나 예금투자를 한다면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데 굳이 이자나 배당을 주지 않는 금을 투자할 모험을 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