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밀 가격, 공급 부족 등에 8개월 사이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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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밀 가격, 공급 부족 등에 8개월 사이 최고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0.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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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밀 생산국이면서 세계 최대 인구구인 인도에서 공급 부족우려와 축제시즌용 수요증가로 밀 가격이 8개월 사이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식량발 물가상승 즉 애그플레이션 우려도 나온다. 인도 업계는 40%인 수입관세 철폐를 요구하지만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인도가 공급확보를 위해 수출을 제한하거나 국제 시장에서 대량 수매에 나설 경우 국제 밀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요한 국가 의회 선거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는 인도 정부가 재고를 풀어 공급량을 늘리고  곡물 수입 관세를 철폐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주요 밀 생산국인 인도에서 축제시즌 수요증가와 공급 부족 우려로 밀값이 8개월 사이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인도의 '곡물 바구니' 펀잡주에서 한 농민이 밀밭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더프린트
세계 주요 밀 생산국인 인도에서 축제시즌 수요증가와 공급 부족 우려로 밀값이 8개월 사이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인도의 '곡물 바구니' 펀잡주에서 한 농민이 밀밭에서 일하고 있다. 사진=더프린트

인디아 투데이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각) 뉴델리에서 밀(WHE-ATDEL-NCX) 가격은 전날에 비해 1.6% 상승한 t당 2만7390루피(329달러)로 지난 2월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의 밀가격은 지난 6개월 동안 거의 22% 급등했다.

프라모드 쿠마르 S 인도제분협회(Roller Flour Millers’ Federation) 회장은 "축제 시즌 수요로 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면세 수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필립 캐피탈 인디아(Phillip Capital India Pvt Ltd).의 아슈위니 반소드(Ashwini Bansod) 상품 조사 담당은 "수입이 없고 정부가 목표한 조달량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국내 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인도 식품부 산지브 초프라 장관은 지난 달, 인도는 밀에 대한 40%의 수입관세를 즉시 폐지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어놓았다.  이달 1일 기준으로 인도 정부 창고의 밀 재고량은 2400만t으로 5년 평균인 3760만t에 비해 급격히 급감한 수준이다. 

인도의 2023년 밀 공급량 목표치는 3415만t이었지만  농가에서 조달한 물량은 2620만t에 그쳤다. 인도 정부는 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농부들이 재배 면적을 확장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새 시즌 밀 구매 가격을 7% 인상했다. 

인도 정부는 2023년 밀 생산량이 1억 1274만t으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한 주요 무역 기관은 수확량이 농업부의 추정보다 최소 10% 적다고 평가했다.

뭄바이에 본사를 둔 글로벌 중개회사의 한 트레이더는 "향후 몇 달간 공급 상황이 더욱 타이트해질 것이며, 정부가 수입 문을 열지 않으면 가격이 3만 루피 이상으로 급등할 실질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농산물 선물시장인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12월 인도 연질 적색 겨울 밀 선물(WZ3)은 전날에 비해 1.2%(6.75센트) 내린 부셸당 5.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캔자스시티 선물거래소(K.C.)의 12월 경질 적색 겨울밀 선물(KWZ3)은 2센트 내린 부셸당 6.66달러에, 미네아 폴리스 선물시장(MGEX)의 봄밀 선물(MWEZ3)은 1센트 하락한 부셸당 7.27달러로 마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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