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가가 8배 뛰었다가 최근 하한가를 기록하고 거래가 정지된 영풍제지와 최대주주 대양금속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양금속 최대 주주는 전력이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어서 더더욱 그렇다.
영풍제지는 대양금속의 계열사이며 대양금속은 지주회사인 대양홀딩스의 지배를 받고 있다. 대양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96%를 가진 이옥순 대표이사이며 올해 74세인 여성이다.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의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조상종 대표이사(73)도 대양홀딩스 지분 4%를 가진 주주다. 이옥순 대표와 조상종 대표이사는 지분을 사고 판 관계이다. 지배구조는 이옥순 대표→대양홀딩스컴퍼니→대양금속→영풍제지로 이어진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의 거래를 19일 정지시켰다. 영풍제지와 대양금속 주가는 검찰의 압수수색 다음날인 18일 하한가(29.96%)로 급락해 3만3900원으로 주저앉았다.
영풍제지 주가는 올해 1월2일 5829원에서 지난달 5만600원으로 760% 넘게 치솟았다가 17일 4만8400원까지 하락한 이후 8일 하한가로 돌아섰다. 영풍제지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는 대양금속도 같은 날 29.91% 급락한 2250원에 마감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주가조작 일당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검찰은 19일 윤모 씨 등 일당 4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20일 열렸다.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세력이 긴급 체포되자 공범 등 관련자들이 주식 투매에 나서면서 두 종목 주가가 폭락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970년 7월 설립된 영풍제지는 재활용 종이로 화학섬유와 필름, 면사 등을 감는데 사용되는 종이관의 원지인 '지관원지'를 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에 공장이 있으며 종업원은 약 100명이다. 1973년 설립된 대상금속은 스테인리스 냉간 압연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기업으로 충남 예산군 신암면에 본사를 두고 있다.
대상금속의 최대주주는 대양홀딩스컴퍼니다. 대양금속의 최대주주는 2012년 12월 말 한국스탠드차타드은행(20.08%)에서 2019년 12월말 에프앤디조합 등으로 변경됐고 2020년 4월23일 에프앤디조합에서 대양홀딩스컴퍼니(당시 지분율 19.19%)로 변경됐다.그해 말 5% 이상 주주는 최대주주와 공동 보유자인 공선필씨로 15.12%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대양금속이 지난 8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양홀딩스는 보통주 17.93%를 보유하고 있고 이어 대양홀딩스의 이옥순 대표이사와 이 대표의 남편 공갑상씨도 각각 6.22%,0.38% 보유하고 있다.
경영컨설팅업 등을 한다며 2019년 8월23일 설립된 대양홀딩스 컴퍼니의 최대주는 지분 96%를 가진 이옥순씨(72)이며 조상종 대양금속 대표도 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양홀딩스컴퍼니는 2020년 4월15일 제3자 배정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732만6007주를 인수했다.
조상종 대양금속 대표는 대양금속 지분 100%를 보유한 2020년 4월1일자로 이옥순씨를 대양홀딩스컴퍼니 대표이사로 영입했고 같은해 9월30일 지분 96%를 이 대표에게 매각했다.
대양금속의 반기보고서에는 이옥순 대표의 전력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전 코원재단 이사장, 현 한글로벌 고문이라고만 나와 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