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당업계 "내년 초까지 설탕 가격 안 올릴 것"...설탕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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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당업계 "내년 초까지 설탕 가격 안 올릴 것"...설탕주는?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0.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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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국제 설탕가격 상승, 내년 초까지 국내 설탕가격에 미치는 영향 미미"

정부 압박에 제당업계가 결국 내년초까지 설탕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설탕은 대한제당협회 소속사인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3사가 원당을 수입해 생산해 공급하고 있는데 원당가격 상승에도 설탕가격을 올리지 않는다면 업체들이 원가부담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기 때문에 매출 감소, 주가 하락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원당은 절반이상을 호주에서 수입하고 설탕은 근 80%를 태국에서 수입한다. 설탕은 음료수와 과자, 빵 등에 들어가는 원자재로 수비량의 92%를 음료와 제과, 제빵 등 식품업계가 소비한다.

대한제당협회가 19일 내년까지 설탕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양천구 대형 마트에 진열돼 있는 삼양사의 '큐원 하얀설탕'. 사진=박준환 기자
대한제당협회가 19일 내년까지 설탕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양천구 대형 마트에 진열돼 있는 삼양사의 '큐원 하얀설탕'. 사진=박준환 기자

대한제당회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국제 설탕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내년 초까지는 국내 시장 가격 인상은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제 설탕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13일 현재 t당 727달러로 지난해보다 35%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평년에 비해 무려 76.4% 높다. 

2022/23년 세계 원당 생산수출국. 사진=미국 농무부(USDA)
2022/23년 세계 원당 생산수출국. 사진=미국 농무부(USDA)

설탕가격 상승은 인도 정부의 설탕 수출 할당물량(쿼터) 축소 가능성, 내년 태국 원당 생산량 감소 전망 등에 따른 것으로 당분간 국제 설탕가격은 현재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인도의 설탕 수출쿼터는 지난해 1100만t에서 올해는 610t으로 급감했고 내년에는 300t미만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태국의 원당생산량은 지난 2020년 830만t에서 2021년 770만t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1020만t으로 회복했다. 

설탕은 사탕수수(인도,태국,브라질)와 사탕무(유럽) 등의 즙에서 추출한 설탕원료인 원당에불순물을 제거하고 용해, 탈색과 여과, 농축한 다음 압력과 열로 끓여 결정을 만들고 이를 분리해 건조해 생산한다. 

대한제당협회가 19일 물가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내년까지 설탕값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대한제당협회 로고. 설탕은 과자와 케이크,아이스크림 등 각종 식품 부자재로 들어가는 것은 물론 소독제 등의 원료로도 쓰인다. 사진=박준환 기자
대한제당협회가 19일 물가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내년까지 설탕값을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대한제당협회 로고. 설탕은 과자와 케이크,아이스크림 등 각종 식품 부자재로 들어가는 것은 물론 소독제 등의 원료로도 쓰인다. 사진=박준환 기자

제당협회는 "국내 제당 업체들이 향후 4달 동안 생산할 수 있는 원재료는 확보한 상태"라면서도 "원당 가격이 계속 올라 원가 부담은 크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협회는 가격 인상 자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 노력에 깊이 공감했다"면서 "이를 통해 설탕을 사용하는 가공식품을 비롯해 전반적인 서민 물가 안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18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설탕에 대한 할당관세를 지속 추진하고, 국제 가격 동향을 주시하며 국제 설탕 가격이 국내 식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농림부는 "현재의 높은 국제 설탕 가격이 국내 설탕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6월부터 설탕과 원당에 대한 할당관세를 추진하는 한편, 4~5월 중 6차례 제당 업체와 품업체에 국내 설탕가격 인상 최소화 협조를 요청했다.제당업체는 인상요인 보다 낮은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했고 식품업체는 설탕가격 인상을 이유로 한 가격 인상 없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주요 원당과 설탕 수입국(2018~22년 평균).사진=한국무역협회/농림축산식품부
우리나라의 주요 원당과 설탕 수입국(2018~22년 평균).사진=한국무역협회/농림축산식품부

 

한편, 제당 3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원당 184만t을 수입해 가공해 설탕 143만t을 생산했다. 여기에 11만t이 수입돼 총 154만t이 공급됐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129만t이 소비되고 25만t이 수출됐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박태정 기자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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