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에폭시 수지 제왕 국도화학, 인도가 4분기 수익 개선 견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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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에폭시 수지 제왕 국도화학, 인도가 4분기 수익 개선 견인차?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0.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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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3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4만 원대 턱걸이

에폭시 수지 산업 분야의 절대강자인 국도화학이 3분기 적자를 냈지만 4분기에는 풍력용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요 시장인 미주와 유럽 지역 시황이 부진한 데다 중국과 대만 경쟁사들이 물량을 쏟아내고 있어 급격한 이익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캐파 확장에 나선 인도가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국도화학 본사 전경.사진=국도화학
국도화학 본사 전경.사진=국도화학

세계 에폭시 업황은 2021년 호황기 이후 중국 락다운,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 경기 침체등으로 빠르게 둔화됐다. 국도화학은 지난해 매출 1조 6017억 원, 영업이익 869억 원, 당기순이익 735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3% 감소했다.  

1972년 설립된 국도화학은 각종 도료와 접착소재 등으로 쓰이는 에폭시수지 등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이다. 중국 공장을 포함해  총 82만2000t의 연간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국내 시장점유율이 65%에 이르는 절대 강자 기업이다. 국도화학은 국도정밀, 국도화인켐, 국도첨단소재, 일도화학, 국도화국도화공(쿤산)유한공사 등 7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1981년 설립된 오너일가 기업인 신도케미칼은 에폭시수지의 원재료인 아세톤 용제를 국도화학에 공급하는 중소기업이다. 

국도화학 로고. 사진=국도화학
국도화학 로고. 사진=국도화학

하나증권은 23일  인도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중장기 성장성이 상당히 높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면서도  목표주가는 6만5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크게 낮췄다. 에너지 가격 상승 리스크와 동종 업체 업체들의 주자순자산비율(PBR) 하락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국도화학 주가는 이달 들어의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2.88% 내린 5만500원으로출발한 국도화학 주가는 10일 0.70% 내리면서 4만9750원으로 5만 원 아래로 내려갔다.이후 13일부터 20일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20일엔 전날에 비해 2.99% 빠진 4만2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이 국도화학이 낸 분기 첫 손실에 실망한 결과로 풀이된다.

국도화학은 지난 20일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잠정)은 3155억 9500만 원, 영업익은 22억 4400만 원 적자, 당기순이익은 37억 5000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9%, 전년 동기대비 18.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익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히나증권은 국도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 22억 원 적자로 전분기는 물론 전년 동기에 비해 적자로 전환했다면서 시장 컨센서스(49억 원)을 크게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이에 대해 "중국과 인도 등 해외 자회사의 적자가 지속된 가운데, 본사 이익이 대폭 하락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이는  미주와 유럽의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중국과 대만산 저가 물량이 대량 유입되며 판가가 전분기에 비해 8~9%하락했고, 물량 회복도 제한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격효과와 물량효과 중 실적 부진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가격효과라고 진단하고 미주와 유럽 내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판가 조정이 불가피 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해외 판매법인을 통해 판매되는 에폭시수지 재고 리드타임이 발생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4분기 전망은 밝게 봤다. 4분기 영업이익은 25억 원으로 전분기에 비해서 흑자 전환하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9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기 회복과 유가 상승에 따른 원료가 상승으로 판가 일부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판가는 전분기 대비 4%, 물량은 전분기 대비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가정했다.

그는 특히 인도의 인프라 관련 자본지출(Capex)은 해마다  33%가량 증가하고 있으며 인도 정부의 전체 지출 중 인프라 관련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과거 대비 약 10% 포인트 급증한 22%에 이른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도화학은 2025년까지 인도 내 에폭시 캐파를 2023년 4만t에서 2025년 10만t으로 2배 이상 증설할 계획이다.

윤 연구원은 "아직까지 인도 법인 가동 초기 단계로 적자 지속 중 이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프라 투자가 집중 이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도 법인 턴어라운드 시점도 머지 않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장기로 사업 포트폴리오 내 범용 비중을 축소하고, 우주항공과 풍력, 전기전자용 고부가 비중(2023년 10%→2024년 15%→ 2025년 20%)을 늘리며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4분기에는 범용 제품 대비 마진율이 2~3배 높은 풍력 블레이드용 고부가 제품 판매 물량 확대로 수익성 일부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미주와 유럽의 수요 회복이 제한되고 중국과 대만 에폭시 업체들과의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이익 회복은 제한될 것이라며 신중함을 당부했다. 

2022년 12월31일 현재 국도화학 주요 주주. 사진=국도화학
2022년 12월31일 현재 국도화학 주요 주주. 사진=국도화학

국도화학의 최대 주주는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지분의 23.71%를 가진 화공약품 도소매업체 국도코퍼레이션이다. 지난 3월10일 취임한 이시창 대표이사 회장이 2.81%, 이삼열 명예회장 1.6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국도코퍼레이션과 특수관계인은 총 28.23%의 지분율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2대 주주는 일본 닛케츠케미컬앤머티리얼즈로 17.71%를 보유하고 있다. 

이시창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도코퍼레이션의 지분 75.88%를 갖고 있고 이삼열 명예회장도 16.44%를 보유하고 있다. 국도코퍼레이션도  7.68%를 보유중이다.

국도화학은 이시창→국도코퍼레이션→국도화학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준환 기자 naulbo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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