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흑연 수출 규제로 주목받는 태경비케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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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흑연 수출 규제로 주목받는 태경비케이는?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0.23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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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차전지 음극재 핵심소재인 흑연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인조흑연의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태경비케이가 주목받고 있다.  태경그룹 계열사인 태경비케이는 소유 석회석 광산에서 석회석을 생산해 제철 기업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이차전지 음극재 필수 소재인 코크스를 생산해 공급하는 독과점 기업이다.

최근 이차전지 인조흑연 음극재 소재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태경비케이. 사진=태경비케이
최근 이차전지 인조흑연 음극재 소재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태경비케이. 사진=태경비케이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세관당국인 해관총서가 지난 20일  '흑연 관련 항목 임시 수출 통제 조치의 개선 및 조정에 관한 공고'를 통해 오는 12월1일부터 고순도(순도 99.9% 초과), 고강도(인장강도 30Mpa 초과), 고밀도(㎤당 1.73g 초과) 합성 흑연 재료와 천연 박편형(flake) 흑연과 관련 제품 등을 수출하는 업체들은 당국에 선적 허가 신청을 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흑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동시에 인조흑연 원료를 생산하는 태경비케이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경비케이는 이날 7000원으로 전거래일에 비해 7.3%(490원) 상승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931억 원으로 불어났다.

현재 흑연은 한국의 핵심 산업인 전기차용 이차전지 음극재 원료로 쓰이는데 거의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미국 지질학회(US GS) 2023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흑연공급의 약 65%를 차지한다. 매장량은 튀르키예와 브라질에 이어 3위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흑연 최대 수입국은 미국, 한국, 일본, 인도 등이다. 이중 중국 배터리업계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나라는 한국이어서 중국은 건별 허가를 통해 한국에 수출할 흑연물량을 조절함으로써 한국 배터리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기에 인조 흑연의 원료인 석유 코크스를 생산하는 태경비케이의 중요성은 더욱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

태경비케이가 인조흑연 소재용으로 독과점 공급하는 페트로코크스. 사진=태경비케이
태경비케이가 인조흑연 소재용으로 독과점 공급하는 페트로코크스. 사진=태경비케이

그동안 인조흑연은 국내 기술이 없어 일본, 중국 등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포스코퓨처엠이 인조흑연 음극재 국산화 기술개발에 성공하면서 기술독립에 성공했고 태경비케이는 석유 코크스 부문 세계 1위 기업인 미국의 옥스보우(Oxbow)와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국내 코크스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다. 

코크스는 석탄계와 석유계가 있다. 철강제조 공정에서 석탄을 건류할 때 생기는  코크스로 가스(Coke Oven Gas)를 정제해 콜타르를 만들고 이를 가공해 '침상 코크스'를 제조해 이차전지, 전극봉, 그래핀 등에 사용하고 있는데 이 침상 코크스는 석유계 코크스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 

태경비케이는 단양1공장에서 석유 코크스를 생산하는데 저유황(S0.5%)부터 중유황 (S4.0%), 고유황 (S6.5%) 까지 다양한 규격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하루 465t, 연간 4만1850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음극재 원료인 인조흑연의 소재인 침상코크스. 사진=러시아 가즈포름네프트
음극재 원료인 인조흑연의 소재인 침상코크스. 사진=러시아 가즈포름네프트

고유황 석유 코크스는 코크스 가루를  건조, 분쇄해 생산하며 주로 석회석 소성연료와 가탄제 등의 용도로 석회, 시멘트, 에너지 산업에서 사용된다. 중유황 석유 코크스도 코크스 가루를 건조, 분쇄해 생산하며 발전소와 CFBC(순환유동층보일러)의 연료로 제지, 식품, 에너지 등의 산업 분야에서 사용된다.저유황 석유 코크스는 유리 용해로 등의 연료로 건자재와 비철금속 사업군에 사용된다. 

1980년 1월 비금속 광물 광산업, 석회제조 판매업과 산업폐기물 재생처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태경비케이는 1991년 3월 한국거래소에 상장했으며 올해로 업력이 43년이 된 기업이다. 태경비케이는 석유 코크스외에 자체 소유한 충북 단양 영천광산, 강원도 정선 화암광산에서 연간 200만t의 석회석을 생산한다. 충북 단양의 백광광산, 영천광산, 화암광산 ,예미 삼육관산, 평찬 방림광산 등의 광업권을 보유한 국내 최대 석회석 생산업체다.

태경비케이는 채굴한 석회석을 가공해 생석회, 소석회, 수산화칼슘, 경질탄산칼슘 등 각종 석회제품을 생산한다.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128만t의 생석회(가공품) 가공능력을 보유한 단양의 1공장과 2공장에는 베켄바하로, A.L.C.회전로 등 다양한 소성로로 제강용, 화학용, 공업용과 건축용 등 다양한 석회제품을 생산한다.경질탄산칼슘, 고활성 수산화칼슘, 토질개량 과립 생석회, 생석회, 비산방지 소석회, 유기질 석회비료 등 특수용도의 고기능성 제품의 비중을 계속 늘리고 있다. 

또 계열회사인 태경케미칼을 통해 액체탄산과 드라이아이스, 수산화마그네슘을 생산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석회 제조 사업이 34.8%, 코크스 사업 42.1%, 탄산가스 사업 15.3% 등이다. 

태경비케이는 지난해 매출액 3451억 원, 영업이익 319억 원, 당기순익 288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2021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2021년 매출액은 1951억 원, 영업이익 196억 원, 당기순익은 154억 원이었는데 거의 두 배 수준으로 개선됐다. 매출액은 76.8%, 영업이익은 63%, 당기순익은 86%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9.26%, 순이익률은 8.35%를 기록했다.  수익성과 성장성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봐도 틀리지 않다. 

올해 2분기에도 매출액 740억 원, 영업이익 117억 원, 당기 순이익 102억 원을 달성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 15.77%, 순이익률 13.85%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32.95%, 유보율은 1021.78%다. 한마디로 우량기업이다. 

태경비케이 주주 현황.2023년 6월30일 현재. 사진=태경비케이
태경비케이 주주 현황.2023년 6월30일 현재. 사진=태경비케이

태경비케이 최대주주는 태경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태경산업으로 지분율은 2023년 6월 말 현재 43.58%다.이어 송원김영환장학재단이 3.26%, 한국증권금융이 5.26%를 보유하고 있다. 김민정 대표(53) 지분율은 0.33%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여장부 기업인 김해련(61) 그룹 회장의 친인척이다.

태경산업은 김해련 그룹 회장이 23.28%, 태경화학이 21.41%, 송원김영환장학재단이 10%, 태경비케이가 3.4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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