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SK피유코어 글랜우드PE에 4103억에 매각한 이유... '배반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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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SK피유코어 글랜우드PE에 4103억에 매각한 이유... '배반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0.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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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우레탄 원료사업 매각...배터리·반도체·친환경 집중키로

SK그룹 화학계열사인 SKC가 배터리 사업과 반도체,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하는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화학소재인 폴리우레탄(PU) 원료사업을 하는 SK피유코어를 매각했다. 폴리우레탄 제품은 건축재, 가전 단열재, 자동차 시트와 사무용 의자, 바닥 코팅, 산업용 접착제와 신발창, 의류, 레저용품 탄성체 등 다양한 모습으로 거의 모든 산업 전반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SKC는 리튬이온 이차전지 소재인 전지박(Copper Foil) 등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이차전지 소재사업, 폴리우레탄 사업의 기초원료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 등을 생산, 판매하는 화학사업, 세라믹파츠, 반도체웨이퍼 표면 연마용 CMP Pad 등을 생산, 판매하는 반도체 소재와 부품 사업 등을 하고 있었는데 화학사업을 정리한 것이다.

SKC가 폴리우레탄 원료를 생산하는 SK피유를 4103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자금을 이차전지와 반도체, 친환경 소재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사진은 SKC 로고. 사진=SKC
SKC가 폴리우레탄 원료를 생산하는 SK피유를 4103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자금을 이차전지와 반도체, 친환경 소재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사진은 SKC 로고. 사진=SKC

23일 업계에 따르면,SKC는 지난 20일 국내 사모펀드 운용회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폴리우레탄 사업을 하는 자회사 SK피유코어 지분 전략을 양도하는 계약(SPA)을 체결했다.SKC의 매각 가격은 4103억 원이며 인수 주체는 글랜우드PE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코리아피유홀딩스다.

이번 계약으로 글랜우드PE는 SKC의 기초화학원료사업은 물론 광학소재사업까지 한 번에 인수했다. 

앞서 SKC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SK피유코어 지분 100%를 4103억 원에 글랜우드PE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대상에는 SKC가 2019년 인수한 우리화인켐의 광학용 폴리우레탄 소재 사업도 포함된다. 글랜우드PE는 지난달 SK케미칼과 제약사업부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SK피유는 SKC가 일본 미쓰이화학과 합작한 폴리우레탄 생산업체다. 50 대 50으로 합작해 2015년에 출범했다. SKC는 올해 6월12일 이익기여가 적고 미래 산업인 배터리와 반도체에 집중하기 위해 글랜우드PE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피유코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9% 감소했다.

SKC는 PU 원료사업 매각 관련 "이차전지와 반도체, 친환경 소재 중심의 '글로벌 소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솔루션' 기업으로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완성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SKC의 동박생산 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생산하는 동박 제조공정. SK넥실리스는 기존 동박보다 인장 강도가 두 배 이상인 초고강도 U전지박 생산기술을 확보해 고강동 동박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사진=SKC
SKC의 동박생산 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생산하는 동박 제조공정. SK넥실리스는 기존 동박보다 인장 강도가 두 배 이상인 초고강도 U전지박 생산기술을 확보해 고강동 동박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사진=SKC

SKC는 1991년부터 30년 넘게 PU 산업의 기초원료인 프로필렌옥사이드(PO), 프로필렌글리콜(PG) 등을 생산해 국내외 관련산업에 공급함으로써 국내 PU산업의 초석 역할을 해왔다. PO는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PPG(프로필렌 글리콜, 폴리올)에 약 60% 가량이 소비되고 그 다음 20%는 PG(프로필렌 글리콜), 나머지는 PGE(프로필렌 글리콜 에테르), 계면활성제, 난연재 등의 제조에 사용된다.  

국내 PO시장은 수입에 의존하다 SKC가 1991년 국내 최초로 생산설비를 갖추면서 내수 생산기반이 확보됐다. PG는 SKC가 국내 최초로 상업화한 이후, 현재까지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PG의 기반 원료가 되는 PO 생산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많지 않으며 신규 기술 개발 역시 PO 생산 업체 위주로 이뤄져 과점 시장 형태를 띄고 있으며, 대단위 투자비가 필요해 신규 시장 진입이 용이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세계 경제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성장해온 폴리우레탄 산업은 현재 친환경, 에너지 저감, 그리고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 등 인류의 요구에 따라 더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C는 이번 매각 대금으로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이차전지와 반도체, 친환경 소재 사업의 글로벌 수요 대응과 경쟁력 강화,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SKC는 올해 배터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며 베트남에서는 '썩는 플라스틱'인 생분해 소재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SCK는 자회사인 SK넥실리스를 통해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글로벌 확장과 미래성장 기반을 견고하게 구축해 성과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ESG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빠르게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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