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대한항공과 스텔스 도료 생산 '노루페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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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대한항공과 스텔스 도료 생산 '노루페인트'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0.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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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페인트 시장 과점 기업인 노루페인트가 대한항공과 손잡고 항공기용 스텔스 도료를 개발한다.스텔스 도료는 전파를 흡수해 적 레이더가 아군의 물적, 인적 자원을 탐지하는 것을 막는 도료로 무인기, 함정, 탱크 등 방산 분야에서 널리 활용된다. 노루페인트는 매출액은 늘지만 영업이익은 정체됐고 순이익은 감소추세여서 돌파구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1945년 설립돼 78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노루페인트. 사진=노루페인트 페이지
1945년 설립돼 78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노루페인트. 사진=노루페인트 페이지

■노루페인트, 대한항공과 스텔스 도료 생산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루페인트는 지난 19일  서울국제항공우주 방위산업 전시회 ADEX 2023)에서 대한항공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소식에 18일(9010원) 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내린 주가는 이날 8710원으로 2.11% 상승 마감했다. 

지난 19일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조성국 노루페인트 대표이사(왼쪽)와 박정우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 본부장이 업무협약을 맺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노루페인트
지난 19일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조성국 노루페인트 대표이사(왼쪽)와 박정우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 본부장이 업무협약을 맺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노루페인트

노루페인트는 이번 MOU에 따라 대한항공과 총사업비 441억 원 규모 국책과제 '최신 탐지 위협 대응 무인기용 메타구조 스텔스 융합 기술연구' 일환으로 스텔스 도료 기술인 불연속 영역 산란 저감 소재 개발에 들어간다.

노루페인트는 지난 20여년간 국방과학연구소와 협업해 전파흡수 기능을 충족하는 도료 개발을 해왔다. 또 대한항공이 보유한 전파흡수구조 설계기술과 기체 형상 설계·제작 경험과 상호 협력해 단기간에 국내 독자기술로 저피탐 성능 고도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회사는 협약을 바탕으로 향후 항공기 스텔스 도료를 포함한 응용 소재 기술 개발을 위한 상호연구를 추진하고, 사업협력 체제를 구축해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연구 기술 공유 등에 적극로 협력할 예정이다.

송준서 노루페인트 연구소장은 "이번 기술 개발 협약으로 스텔스 도료 국산화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국가 방위 산업 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성공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페인트 시장 과점 회사 '노루페인트'

노루페인트는 KCC, 삼화페인트공업과 함께 국내 페인트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이다. 

노루페인트는 2006년 6월 노루홀딩스(구 디피아이)의 페인트 제조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로 수지류(국도화학 등)와 안료(케무어스코리아 등), 용제(GS탈텍스 여수공장 등), 첨가제(SK피유코어 등) 등으로 건축용과 공업용 도료, PCM강판용 도료 등을 생산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에 본사(건축용, 가전금속용 PCM용 등)를 두고 있으며 경남 함안 칠서공장(건축용과 중박시용 도료), 포승공장(자동차보수용 도로)을 두고 있다.

노루페인트 주요 주주와 지분율. 사진=노루페인트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6월 30일 기준 반기 보고서
노루페인트 주요 주주와 지분율. 사진=노루페인트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6월 30일 기준 반기 보고서

노루페인트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6월 말 기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그룹 지주회사인 노루홀딩스가 전체 지분의 50.50%를 보유하고 있고 한영재 노루페인트 회장 겸 노루홀딩스 회장 0.01%, 한 회장의 누나 셋째 누나 한명순,둘째 누나 한인성도 각각 0.76%, 0.49%보유하고 있다. 노루홀딩스와 3인은 전체 지분의 51.76%를 보유하면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노루페인트 로고. 사진=노루페인트
노루페인트 로고. 사진=노루페인트

 

노루홀딩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한정대 창업주의 아들 한영재 회장은 노루홀딩스 지분 30.57%를 가진 최대주주다. 장남인 한원석 노루페인트 부사장 3.75%, 누나 한인성과 한명순 각각 1.66%, 동생 한진수 디어스(옛 대한잉크화학) 회장 1.20%,계열사 디아이티 4.51%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총 46.48%의 지분율로 지배한다.

노르페인트는 PCM 강판용 도료 생산업체인 '노루코일코팅', 일반용 도료 생산업체인 '칼라메이트'와 태국과  베트남, 중국의 생산법인 등을 종속기업으로 보유하고 있다.

24일 기준 시가총액 1742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증가,영업이익은 정체, 순이익은 감소추세

공업용 도료와 PMC강판용 도료의 판매 부진에도 건축용, 자동차 보수용, 인테리어, 방수재 도료 판매가 증가한 가운데 주요 도료 가격이 상승해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이 조금 늘었다고 한국투자증권은 평가항다.

노루페인트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추이. 사진=한국투자증권
노루페인트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추이. 사진=한국투자증권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72억 원, 183억 원, 당기순이익은 144억 원을 기록했다.영업이익률은 8.04%로 1분기(3.33%)보다 높아졌다.순이익률도 6.34%로 역시 1분기(3.52%)보다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93.06%로 양호한 편이다.유보율은 3469.12%에 이른다.돈을 넉넉히 쌓아놓고 있다는 뜻이다. 주사수익비율(PER)은 9.74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0.47배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7532억 6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매출은 내수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6138억 원으로 2.8% 증가했고 수출은 1394억 5000만 원으로 4.1%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61억 원으로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당기순이익은 115억 5000만 원으로 20.1% 감소했다. 

판관비 부담 확대에도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원가구조가 개선된 만큼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상승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3.46%, 1.53%로 전년 동기에 비해 0.03%,0.04% 하락했다.

노루페인트 수익성 지표.사진=네이버금융
노루페인트 수익성 지표.사진=네이버금융

자산총계는 6681억 5000만 원으로 거의 같고, 부채총계는 3155억 원으로 3.1% 줄었다. 이익잉여금은 2354억 9000만 원으로 2.8% 증가했다.현금과 현금성자산은 674억 7000만 원으로 18.5%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은 "고기능성과 친환경 페인트 수요 증가세에도 국내 건설투자 부진 지속, 자동차 산업의 성장 둔화로 자동차 및 건축용 도료 판매 감소가 예상되는 바 매출 성장은 일정 수준에 그칠 듯하다"고 전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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