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대양금속 거래정지 해제됐지만 최대주주는 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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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대양금속 거래정지 해제됐지만 최대주주는 베일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0.2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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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당국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에 내린 거래정지조치를 25일 해제했지만 두 기업과 관련한 의구심이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대양금속은 영풍제지의 최대주주 회사이며 두 회사 모두 대양홀딩스의 지배를 받는다.문제는 대양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이옥순 대표와 그의 아들 공모씨 등은 전력이 베일에 가려져 있는 인물들이란 점이다.

영풍제지 로고. 사진=영풍제지
영풍제지 로고. 사진=영풍제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의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26일부터 해제한다고 25일 밝혔다.

1970년 설립돼 지관용 원지와 라이나 원지를 주로 생산하는 영풍제지는 지난 1년간 주가가 약 17배 올라 주가 조작 의심을 받았다.대양금속은 1973년 설립된 이후 스테인리스만 제조해 온 업체로 포스코, BNG스틸, 현대제철의 뒤를 잇는 국내 3대 스테인리스 업체로 꼽힌다.주로 양식기류, 싱크대 등의 주방기기, 건축자재, 가전제품·자동차산업 등의 용도로 주로 사용되는 제품들이다.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해 10월 20일 2895원(무상증자 전 기준)에 그쳤으나 지난 17일엔 약 13배인 4만8400원으로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2조2497억원까지 불어났다. 검찰은 지난 17일 영풍제지 시세 조종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피의자 4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20일 구속했다.이어 23일에는 영풍제지와 대양금속, 지주사인 대양홀딩스컴퍼니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양금속은 영풍제지의 최대주주로 지난해 11월 영풍제지 최대주주인 그로쓰제일호투자목적주식회사(큐캐피탈)에서 영풍제지 지분 50.76%를 약 1300억 원에 인수했다.큐캐피탈이 2015년 영풍제지 지분을 650억 원에 인수한 지 약 7년 만이었다. 

당시 대양금속의 자본금은 226억 원에 불과해 무자본 인수합병(M&A) 논란이 일었다. 대양금속은 인수가의 10%만 지급하고 22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조달했다. 대양금속이 발행한 CB를 피인수 기업인 영풍제지가 취득하면서 영풍제지 돈으로 영풍제지를 인수했다는 말이 많았다.

대양홀딩스컴퍼니의 지분 96%를 갖고 있는 이옥순 대표이사와 아들 공모씨는 옛 삼성전자 L사장의 아들 이모씨가 실질 운영자인 A 투자조합에서 영풍제지 인수를 위해 100억 원을 빌렸다. 대양홀딩스컴퍼니의 전신은  이 대표와 배우자 공갑상씨 사이에 난 아들 공선필씨이 2019년 8월 차린  블랙홀컴퍼니였다.2020년 4월 대양금속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직전 대양홀딩스컴퍼니로 사명을 바꿨다.

앞서 금융감독당국 등은 지난 19일부터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의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주가가 하한가까지 급락한 게 이유였다. 영풍제지는 장 시작 동시에 29.96% 급락하면서 하한가로 직행해 3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한가에 400만 여주(1354억원어치) 매도 주문이 쌓였지만 체결되지 않았다.  영품제지의 모회사 대양금속도 하한가(29.91%)인 2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금융위원회는 "당국은 지난 4월 8개 종목 주가급락 사태 발생 이후 유사한 유형의 불공정거래 가능성에 대해 집중 점검하는 과정에서 영풍제지 관련 주가조작 혐의를 포착한 후 검찰(남부지검)에 통보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지난 18일 하한가 사태가 발생하자 유관기관 간 협의를 거쳐 신속하게 매매거래 정지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시장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이후 검찰(남부지검)에서 금융당국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혐의자 대상 출국금지, 압수수색과 체포, 기소 전 추징보전 명령 등 조치를 취했기에 26일부터 두 종목에 대한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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