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도 국제유가·금값 올라...중동 리스크·안전자산 수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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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도 국제유가·금값 올라...중동 리스크·안전자산 수요 탓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10.2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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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에도 동전쟁 격화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2%이상 오르고 금은 3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는 금과 원유 등 상품은 보통은 달러 가치와는 반대로 움직이는데 이번에는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동 리스크와 안전자산 수요가 달러 가치를 올리고 상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달러 강세에도 금과 원유 등 상품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전자산 수요와 중동리스크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사진은 달러와 석유채굴기를 조합한 그래픽. 사진=한국석유공사
미국달러 강세에도 금과 원유 등 상품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전자산 수요와 중동리스크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사진은 달러와 석유채굴기를 조합한 그래픽. 사진=한국석유공사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7일 106.58로 전날에 비해 0.02% 내렸다.그렇지만 달러 강세 흐름이 꺾인 것은 아니다.

달러인덱스 기준 달러가치는 지난 한 달간 0.34%, 3개월간 4.88% 상승했다. 올들어서 이날까지는 2.95% 상승했다. 마켓워치는 "달러는 7월 중순 이후 7%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미국달러 가치 상승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의 영향이 크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5%에 육박했다.26일 연 4.99%를 기록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은 0.05%포인트 하락한 4.94%로 장을 마쳤다.

달러가치가 오르면 금을 비롯한 상품 가격은 반대로 하락한다. 그런데 지금은 정 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금값은 '안전자산 수요'에 힘입어 오르고 있고 원윳값은 '중동리스크'로 뛰고 있다.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국제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사진은 골드바. 사진=유미코어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국제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사진은 골드바. 사진=유미코어

금 값은 중동리스크 악화 등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 금 선물은 0.1%(1.1달러) 오른 온스당 199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마켓워치는 금이 10월 랠리 덕분에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 주가지수 수익률을 앞선다고 평가했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올들어 26일까지 S&P500 수익률은 7.8%인 반면,금 선물은 9.2% 상승했다. 금 값은 지난해에도 24.4% 상승하면서 S&P500 상승률 16.3%를 앞섰다.

마켓워치는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헤지와 안전자산 수요 증가가 금값 상승에 주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지상전을 확대하는 등 이-팔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3%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 선물은 전날에 비해 2.8%(2.33달러) 상승한 배럴당 85.54달러에 마감됐다.

같은 시각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 선물도 역시 2.1%(2.34달러) 오른 배럴당 90.18달러에 거래됐다.

주간 기준으로는 WTI는 3%, 브렌트유는 2%가량 하락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확전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CNews DB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확전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CNews DB

이스라엘 가자지구 지상전 강행 의지를 꺾지 않고 이란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이-팔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국제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팔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해 원유 운송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높아졌다. 이-팔 전쟁은 지금까지는 원유 공급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지만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경우, 주요 원유 생산국이자 하마스의 후원자인 이란의 수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RBC 캐피털의 애널리스트 헬리마 크로프트는 "중동전쟁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국제유가는 한동안 급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ㅇ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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