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소주 '넥스트 라면' 되나...베트남에 첫 해외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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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소주 '넥스트 라면' 되나...베트남에 첫 해외 공장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0.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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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달러(1350억) 투자...올해 수출 1500억 원 예상

넥스트 라면은 소주인가? 동남아 시장에서 소주 수요가 급증하고 소주업체인 하이트진로가 베트남에 첫 해외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증권사의 이 같은 평가가 나왔다. 농심과 삼양 등 라면 업계는 마련 수출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영업이익이 80%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소주가 '넥스트 라면'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산업단지에 첫 해외에 생산 공장을 짓는다.  경쟁력 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소주 수출액은 1500억 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참이슬' 소주를 생산하는 하이트진로가 동남아 수요증가에 대응하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에 첫 해외 공장을 건립한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 '참이슬' 사진=하이트진로
'참이슬' 소주를 생산하는 하이트진로가 동남아 수요증가에 대응하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에 첫 해외 공장을 건립한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 '참이슬' 사진=하이트진로

하나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29일 소주가 '넥스트 라면'이 될 것임을 시사하면서 하이트진로의 해외투자 소식을 전했다.심은주 연구원은 지난 10일 하이트진로에 대해 판가 인상 기대감을 근거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 원을 제시한 전문가이다.심 연구원은 주류 총수요 부진, 맥아와 주정 등 원가부담,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관비 증가가 맞물리면서 부진한 실적 흐름이 이어지고있다며 하이트진로의 올해 연결 손익이 11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해외 소주 수요 증가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라면'의 뒤를 따를 가능성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심은주 연구원은 최근 3년 동안 소주의 수출이 늘고 있는 데다 해외에서 설문조사결과 한국의 전통술로 '소주'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주(레귤러+과일)의 수출액은 1억 8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년 간 연평균 15.4% 증가했다.  레귤러와 과일소주 수출액은 유사한 수준이다. 과일소주 수출액은 8900만 달러로 2년 연속 맥주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한식진흥원이 지난해 벌인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한국 술은 소주로 확인됐다. '한국 주류 중 알고 있는 주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1.2%가 '소주'를 선택했다. 대륙별 인지도는 동남아시아 68.1%로 다른 권역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 유럽과 오세아니아, 중남미 지역 소비자들은 한국 소주보다 맥주를 더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심 연구원은 "이번 하이트진로의 베트남 투자는 첫째, 중장기 글로벌 시장의 소주 수요 확대 가능성, 둘째, 동남아 시장 내 소주의 높은 인지도,셋째, 낮은 인건비와 입지 등을 종합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하노이 '그린아이파크산업단지(경제특구)'에 소주 공장을 건립한다고 16일 공시했다. 투자 규모는 1억 달러(1350억 원)이다. 연내 착공을 시작해 2025년에는 시생산을 본격화 한다는 목표이다.이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지난 13일 베트남 타이빈성(省)에서 김인규 사장, 응우옌티엔타인 베트남 상임부서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그린아이파크산업단지' 사업자와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

타빈성은 하노이와 인접한 성으로 공항, 항구, 해안도로 등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지역이다. 그린아이파크산단은 2020년 착공한 총면적 588만4000㎡의 베트남 경제특구다.

하이트진로가 베트남에 첫 해외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수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올해 하이트진로의 소주(레귤러+기재주) 수출액은 1500억 원으로 예상된다. 과일 소주 중심으로 동남아 지역의 매출 확대가 전사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심 연구원은 파악했다. 하이트진로는 해외 매출이 향후 10년 간 연평균 12%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내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소주 세계화 전략 추진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달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했다. 베트남 소주 생산 공장 건립은 하이트진로싱가포르의 첫 사업이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27일 2만1050원에 거래를 마쳤다.시가총액은 1조 4763억 원이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2만 원대 후반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3분기 실적 프리뷰에서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2만6000원을 제시했고 DS증권과 NH증권은 2만8000원을, 신한투자증권은 2만5000원을 제시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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