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아알미늄의 성장 동력...배터리 3사·율촌화학에 '박'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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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아알미늄의 성장 동력...배터리 3사·율촌화학에 '박' 공급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0.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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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에 이차전지 양극박 공급, 율촌화학에 파우치형 LIB 알루미늄 소재 독점 공급

"담배 포장지에서 이차전지 양극박으로" 

삼아알미늄의 변신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런 변화 덕분에 삼화알미늄의 기업 가치는 크게 증가했다. 동일알루미늄, 롯데알리늄, 동원시스템즈 등과 함께 4개사 과점 체제를 구축한 데다 율촌화학에 파우치형 리튬이온이차전지(LIB) 외장재를 독점공급하는 덕분에 실적과 주가가 상승세가 눈부시다. 

삼아알미늄이 생산하는 전기차 이차전지 양극집전체용 알루미늄 박.삼아알미늄은 27일 한국거래소에서 전거래일에 비해 13.83% 오른 12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삼아알미늄
삼아알미늄이 생산하는 전기차 이차전지 양극집전체용 알루미늄 박.삼아알미늄은 27일 한국거래소에서 전거래일에 비해 13.83% 오른 12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삼아알미늄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아알미늄은 주식시장 약세에다 이차전지주 부진 속에서도 지난 27일 12만9200원으로 13.83% 상승 마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종가 4만500원에 비하면 3배 이상 올랐다. 1000만 원을 투자했다면 3000만 원이 됐다는 뜻이다.

시가총액은 1조 9008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예상되는 영업이익의 약 5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삼아알미늄의 주가는 지난 19일 3.64%(5500원) 빠진 것을 시작으로 26일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하다 반등했다. 삼아알미늄 주가는 지난달 27일 10만2400원으로 0.39% 오르면서 10만 원을 돌파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꾸준히 상승해 12일에는 29.04% 폭등하면서 15만2400원으로 마감하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고점(15만 8900원) 대비 18.69% 낮은 수준이다. 

삼아알미늄 주가 차트. 사진=네이버금융
삼아알미늄 주가 차트. 사진=네이버금융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경쟁사인 동원시스템즈가 4.60% 올랐지만 삼아알미늄의 상승세는 따르지 못했다. 같은날 알루미늄 업체 DI동일은 0.20% 하락했고 이차전지주로 분류되는 니켈도금강판 전문 업체 TCC스틸(7.95%),전해질 업체 동화기업(3.41%) 등도 상승마감했다. 

1969년 설립된 삼아알미늄의 최근 5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보였다. 매출액은 2018년 1713억 2000만 원에서 지난해 3121억 6000만 원으로 1.82배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23.4%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억 3000만 원에서 225억 7000만 원으로 4배로 불어났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154억 5000만 원에서 무려 46.1% 증가했다. 

당기 순이익은 27억 7000만 원에서 172억 1000만 원으로 역시 6.35배 증가했다. 당기 순익 역시 지난해에는 121억 5000만 원에서 41.6% 증가했다.

올들어서도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712억 원, 17억 원, 17억 원을 달성했고 2분기에도 각각 667억 원, 21억 원, 21억 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 1300억 원 이상, 영업이익 40억 원 가량을 낸 셈이다. 올해 전체로는 매출 3007억 원과 영업이익 235억 원이 예상된다. 9월 준공한 압연라인 2기 증설분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내년에는 매출은 4397억 원, 영업이익은 440억 원이 예상되고 있다.

삼아알미늄 경기도 평택 포승공장 전경.삼아는 수요충족을 위해 800억 원을 투자해 압연 생산라인을 4기에서 6기로 늘려 생산능력을 2만7000t에서 4만t으로 늘렸다.  사진=삼아알미늄
삼아알미늄 경기도 평택 포승공장 전경.삼아는 수요충족을 위해 800억 원을 투자해 압연 생산라인을 4기에서 6기로 늘려 생산능력을 2만7000t에서 4만t으로 늘렸다.  사진=삼아알미늄

가공식품, 제약, 담배 등 포장재를 생산, 판매한 삼아알미늄은 고부가가치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변신하면서 실적 성장과 주가상승의 동력을 얻었다. 1981년 국내 최초로 4.5마이크로미터(㎛) 극박막 알루미늄 호일 생산에 성공하고 1998년 이차전지 양극박 소재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했다.현재 양극박 부문에서는 이차전지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SK온은 주력 납품처로 소요량의 90% 이상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는 스웨덴 노스볼트, 미국 리비안, 프랑스 ACC에 공급한다. 특히 ACC에는 지난해 5월 2150억 원어치의 양극박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LG에너지솔루션과도 6951억 원 규모 양극박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삼아알미늄은 800억 원을 투자해 경기 평택 포승공장에 이차전지 양극박 전용 압연 생산라인 2기를 증설했다. 압연라인은 4기에서 6기로 늘어났고 압연생산능력은 2만7000t에서 4만t으로 증가했다.

삼아알미늄의 압연기 알루미늄을 얇은 두께로 만드는 압연 공정. 사진=삼아알미늄
삼아알미늄의 압연기 알루미늄을 얇은 두께로 만드는 압연 공정. 사진=삼아알미늄

양극박 외에 파우치형 LIB(리튬이온전지) 외장재,LIB 리드탭용 소재도 생산한다. 농심 계열사인 율촌화학에 알루미늄 파우치용 알루미늄 박 소재를 전량 독점 공급하고 있다. 율촌화학은 지난해 9월 LG에너지솔루션, GM에 2023년부터 2028년까지 1조 5000억 원어치의 LIB 제조용 알루미늄 파우치 장기공급 계약을 맺었다. 그 수혜를 삼아알미늄이 본다.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은 알루미늄 플라스틱 복합필름으로 파우치형 배터리에 주로 사용된다.일본의 DNP, 쇼화덴코에서 수입해왔으나 율촌화학이 국산화에 성공했다.  

삼아알미늄 기업 CI.사진=삼아알미늄
삼아알미늄 기업 CI.사진=삼아알미늄

삼아알미늄을 키운 주인공은 한남희 회장 등 경영진이다. 한우물만 파서 회사를 키웠다. 대주주는 일본동양알미늄(주)이다. 지분율은 24.97%다. 한남희 삼아알미늄 회장이 지분 7.38%를 들고 있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과 도요타통상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10.20%를 보유하고 있다.제이케이엘 이에스지미래가 4.84%를 보유중이다. 

삼아알미늄의 앞날이 탄탄대로일지는 미지수다. 삼아와 마찬가지로 배터리 3사를 고객사로 갖춘 경쟁사인 DI동일도 압연기 증설에 나서고 있는 것과 배터리 3사가 소재 조달처를 이원화, 삼원화하고 있는 것은 삼아알미늄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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