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中 흑연 수출통제, 3개월 안에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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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中 흑연 수출통제, 3개월 안에 해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0.30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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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의존도 천연흑연 97.7%,인조흑연 94.3%

중국 정부의 흑연 수출 통제 조치의 영향이 3개월 내 해소될 것이라는 한국무역협회의 전망이 나왔다. 무역협회는 흑연 수입선을 다변화하고,배터리 산업에서 흑연을 대체할 수 있는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개발해 공급망 리스크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흑연은 전기차용 이차전지 음극재 원료로 우리나라는 중국 의존도가 대단히 높다.

포스코퓨처엠 직원이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제조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연간 8000t 규모로 인조흑연을 생산할 수 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 직원이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에서 제조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연간 8000t 규모로 인조흑연을 생산할 수 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한국무역협회는 30일 펴낸 '중국 흑연 수출 통제의 영향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시행 시 일시적으로는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과거 사례로 보면 3개월가량 지난 시점에 수출 재개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세관)는 지난 20일 공동으로 '흑연 관련 항목 임시 수출 통제 조치의 개선·조정에 관한 공고'를 발표하고 12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수출 통제 대상이 된 품목은 ▲ 고순도(순도 99.9% 초과), 고강도(인장강도 30Mpa 초과), 고밀도(밀도 ㎤당 1.73g 초과) 인조흑연 재료와 제품 ▲ 구상흑연과 팽창흑연 등 천연 인상흑연과 제품이다.

중국이 수출통제 대상으로 지정한 흑연 수출 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이다. 올들어 9월 말까지 중국의 한국 흑연 수출 의존도는 10.3% 수준이며, 2019년 13.9%에서 3.6%포인트 하락했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2위 흑연 수출국이며 1위는 미국이다.

중국의 수출 통제 흑연 품목. 사진=한국무역협회
중국의 수출 통제 흑연 품목. 사진=한국무역협회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천연흑연은 97.7%, 인조흑연은 94.3%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사실상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한 것과 다름없다. 천연흑연이 중국산 비중은 2020년에 비해 7%포인트, 인조흑연은 10.2%포인트 증가하면서 최근 들어 중국 의존도가 심화되는 추세다. 스리랑카, 스위스,캐나다,일본산 수입이 이뤄지고 있지만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의 국가별 흑연 수입현황(2023년 1~9월). 사진=한국무역협회
한국의 국가별 흑연 수입현황(2023년 1~9월). 사진=한국무역협회

무역협회는 중국이 흑연 수출 통제를 한 2006년 9월 사례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냈다. 당시 9월과 10월에는 중국의 흑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4%, 4.8% 감소했다.그러나11월부터는 다시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수출 통제도 결국 12월에 시작하면 내년 1분기(1~3월) 내 회복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무역협회는 "중국은 세계 최대 흑연 순수출국으로, 자국 내 수요만으로는 초과 공급이 발생될 수 있어 한국으로의 수출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흑연원광석과 인조흑연 제조공정.천연흑연은 중국,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브라질이 주로 공급하고 인조흑연은 중국, 일본, 스위스가 주요 공급국이다. 사진=한국무역협회
흑연원광석과 인조흑연 제조공정.천연흑연은 중국,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브라질이 주로 공급하고 인조흑연은 중국, 일본, 스위스가 주요 공급국이다. 사진=한국무역협회

무협은 그러나 향후 사태가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밝혔다.

도원빈 무역협회 연구원은 "미·중 관계가 악화할 경우 미국에 공장을 둔 우리 배터리 기업에 대한 수출 허가가 지연·반려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도원빈 연구원은 "단기로는 수출통제 시행 전인 11월까지 흑연 재고를 충분히 확보해두는 한편, 중국 외 다른 흑연 생산국으로 수입선을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 연구원은 " 천연흑연은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브라질을, 인조흑연은 일본을 대체 수입국으로 검토해볼 수 있다"면서"중장기로는 국내 인조흑연 생산시설 증설을 통해 자급률을 높이고, 실리콘 음극재 기술 개발을 통해 흑연 수요를 줄이는 것이 공급망 리스크를 낮추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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