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흑연 수출통제로 주목받는 대주전자재료...실리콘 음극재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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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흑연 수출통제로 주목받는 대주전자재료...실리콘 음극재 선두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0.31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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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음극재 소재인 흑연 수출국인 중국이 12월1일부터 일부 품목의 수출통제에 나서기로 하면서 흑연계 음극재를 대체할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는 대주전자재료가 주목받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실리콘 음극재 능력 확대를 시설투자에 나서고 있다.

대주전자재료 회사로고. 사진=대주전자재료
대주전자재료 회사로고. 사진=대주전자재료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주전자재료는 이차전지  '실리콘 음극재'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5년간 최대 35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주전자재료는 나노재료사업부에서 흑연 음극재에 실리콘 함량 약 10%인 음극재를 제조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지난 8월  131억 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26일에는 400억 원 규모의 6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신종 교환사채(EB) 발행을 공시했다.

EB 교환대상은 대주전자재료 보통주 45만7487주다. 이는 총 주식의 2.96%다. 교환가액은 주당 8만7434원이다. 교환청구기간은 오는 11월21일부터 2053년 10월21일까지다.대주전자재료는 자사주를 교환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 발행에 따라 자기주식 45만7487주를 400억 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자사주를 기초 자산으로 EB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1회차 해외 공모 EB를 발행해 19억 원(자사주 30만8242주)을 확보했으며 2015년에도 3회차 EB를 발행해 22억 원(자사주 42만9799주)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이번에 자사주를 활용한 EB를 발행하는 것이 세 번째이지만 영구 EB는 처음이다.

대주전자재료 시화 MTV 공장 전경. 본사에서 1.7km 거리에 있는 이 공장은 1만4200평 규모로 본사(3300평)의 4배 규모를 자랑한다. 사진=대주전자래료
대주전자재료 시화 MTV 공장 전경. 본사에서 1.7km 거리에 있는 이 공장은 1만4200평 규모로 본사(3300평)의 4배 규모를 자랑한다. 사진=대주전자래료

대주전자재료의 주력 매출원은 전기, 전자제품의 소체에 전극을 형성시켜 전기를 통하게 하는 '전극성 페이스트' 였다.삼성전기에 MLCC용 전극 페이스트를 납품하고 있다. 최근 핵심 수입원의 외형과 수익성이 후퇴하는 반면, 전기차 시장이 커지며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나노재료 사업부가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의 주요 사업. 사진=대주전자재료
대주전자재료의 주요 사업. 사진=대주전자재료

대주전자재료의 나노재료 사업부의 핵심이 실리콘 음극재다. 대주전자재료는 원통, 각형에 비해 내구성이 취약해 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파우치형 셀에 실리콘 음극재를 처음으로 상용화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에너지용량을 극대화하고 충전에 걸리는 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는 신소재로 꼽힌다.현재 LG에너지솔루션 등에 납품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의 실리콘 음극재와 용도. 사진=대주전자재료
대주전자재료의 실리콘 음극재와 용도. 사진=대주전자재료

대주전자재료의 주력인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보다 고용량·고출력 성능을 지니며 전기차 배터리의 주행거리를 크게 늘리는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대주전자재료는 2019년 시흥 공장에 132억4000만 원의 투자를 단행한 이후 시설 투자가 주춤했는데 올해 본격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대주전자재료는 지난 8월29일 실리콘음극재 제조시설 확대에 따른 설비구매 목적으로 131억 원 규모 신규시설투자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최근 글로벌 배터리업계가 고용량 배터리를 제조하기 위해 차세대 음극 소재를 앞다퉈 개발하고 있는 데 대한 대응책이다. 주요 제조사들은 흑연 음극재에 실리콘을 일정 비율(5~10%)로 혼합해 용량을 3배 가량 늘리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중이다. 중국의 BTR도 실리콘 함량 약 10%의 음극재를 제조하고 있으며, 미국의 엠프리우스(Amprius)와 베너베이트(Enevate)는 10% 이상 실리콘 함량 음극재를 상용화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2차전지 소재 기업인 나노신소재도 대규모 조달을 받는 등 2차전지 소재에 대한 시장에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면서 "주가가 상승해 EB가 보통주로 교환이 돼야 자본화가 되고 상환 부담도 덜어낼 수 있기 때문에 대주전자재료도 성장을 통한 주가 부양에 더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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