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이슬람 무장세력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밝힌 것과 관련해 하마스에 대한 그 어떤 지원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이스라엘 대사의 관련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하마스는 잔인한 테러 조직"이라고 답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 국무부 산하 공영방송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전했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누구든 하마스가 테러 활동을 수행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그 어떤 것이라도 제공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1997년에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지정했다.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대사는 지난 27일 VOA에 "가자지구에는 북한제 무기가 있고 하마스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토르 대사는 지난 14일 VOA 인터뷰에서도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군사 전문 블로거인 '워 누아르'는 사회연결망 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가자지구의 하마스 대원들이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대원 중 한 명은 북한에서 만들어진 F-7 로켓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은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할 때 사용한 무기들이 이스라엘 방위군 웹사이트에 게재됐다며 "빨간 마크가 새겨진 무기들이 북한제"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사용한 휴대용 대전차 유탄발사기와 드론, 지뢰 등의 무기를 회수해 26일 언론에 공개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공개한 무기 가운데 로켓 추진식 유탄발사기 등 북한제가 10%, 박격포탄 등 이란제 무기가 5~10%이며, 나머지는 가지지구 내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하마스와의 무기 거래를 부인하고 있다.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미 행정부의 어용 언론단체들과 사이비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북조선제 무기'들이 사용된 것 같다는 무근거한 자작 낭설을 내돌린다"고 주장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