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적자 감소에 3분기 영업이익 2조 원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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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적자 감소에 3분기 영업이익 2조 원대 회복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0.3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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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7.4조, 영업익 2.43조...2024년 고성능·첨단공정 제품 판매, 신규 수주 확대 추진

메모리 시장 회복에 따른 반도체 적자감소에다 스마트폰, 가전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2조 4300억 원을 달성하며 2조 원대를 회복했다. 고객사 재고 수준이 정상화한 가운데 메모리 시장 회복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전분기 대비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내년엔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사상 초유의 메모리 불황과 IT 기기 수요 부진에 반도체 부문이 적자 행진을 해왔다. 2분기에는 영업이익 6700억원을 기록하면서 위기를 겪었지만 3분기에는 반도체 공급량 조절과 점진적 수요 회복 등으로 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4분기 글로벌 IT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돼 전사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6% 줄어든  2조 4300억 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6% 줄어든  2조 4300억 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2조 원대 회복

삼성전자가 31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7조 4000억 원, 영업이익 2조 43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7.57%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2.3%, 영업이익은 1조 7700억 원을 불어났다.

부문별로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DS) 부문은 3분기 매출 16조 4400억 원, 영업손실 3조 7500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DS부문 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LPDDR5x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일부 판가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황 저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부품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고객사의 구매 문의가 다수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반도체 설계 사업을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는 주요 고객사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재고 조정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부진했다. 파운드리는 라인 가동률 저하 등으로 실적 부진은 지속됐으나 고성능컴퓨팅(HPC)용 칩 주문이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분기 수주를 달성했다.

스마트폰·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4조 200억 원, 영업이익 3조 7300억 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가 주력인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갤럭시 Z플립 등 고성능 제품 출시로 매출,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네트워크 사업부는 통신사업자들의 투자 감소로 북미 등 주요 해외 시장 매출이 감소했다. 비주얼 디스플레이(VD) 사업의 경우 글로벌 TV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으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했다.

생활 가전은 성수기 효과 감소로 전년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만은 전장 고객사의 수주 확대와 카오디오 판매 확대로 3분기 영업이익 4500억 원을 거두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100억 원)와 2분기(2500억 원)에 비해 각각 14%, 20%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 출시에 적극 대응해 전분기 대비 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4분기 글로벌 IT 수요 개선…HBM3 양산 판매 확대"

삼성전자 측은 올 4분기 글로벌 IT 수요가 점차 개선되면서 전사 실적 개선에 긍정의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DS부문의 경우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 수준이 정상화된데다 전분기에 비해 가격 상승폭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 모바일 D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바일 D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생성형 AI 수요 증가에 맞추어 HBM3 양산 판매를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 경쟁력 강화와 첨단공정 비중 확대를 위해 신규 라인인 평택 3 공장 초기 가동에 들어갔으며 DR5, LPDDR5x과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4.0 등 신규 제품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시장의 수요 회복세 진입이 전망되는 가운데 갤럭시 S 신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고객사의 신제품 부품 공급 증가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파운드리 사업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3나노 2세대 공정 양산과 테일러 공장 가동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다양한 응용처로 수주를 확대하며 최근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어드밴스드 패키지 사업은 국내외 HPC 고객사로부터 로직반도체와 HBM, 2.5D 패키징을 아우르는 턴키 주문을 포함한 다수의 패키지 사업을 수주해 내년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MX는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연말 성수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폴더블 신제품과 S23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태블릿와 웨어러블도 프리미엄 신제품 중심으로 거래선 협업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VD(영상가전) 사업부는 글로벌 TV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QLED ▲OLED ▲초대형 등과 같은 프리미엄 시장 수요는 견실할 것으로 보고 블랙 프라이데이 등 성수기에 대비해 온·오프라인 채널 판매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Neo QLED ▲98형 초대형 TV ▲라이프스타일 스크린 등과 같은 고부가 제품군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중심으로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수익성 확보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신규 응용처 수요 확대에 집중하고 대형 패널은 시장내 기반 강화 및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되나 메모리 시황과 IT 수요의 회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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