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소주 ·맥주 가격 동시 인상...식당 소주 6000원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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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소주 ·맥주 가격 동시 인상...식당 소주 6000원 시대 온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10.31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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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소줏값 6000원 코 앞

하이트진로가 소주와 맥주 가격을 동시에 올린다. 하이트진로는 다음 달 9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의 공장 출고가를 6.95%, 테라·켈리 맥주 출고가를 평균 6.8% 올린다고 31일 밝혔다. 

하이트진로가 다음달 9일부터 소주와 맥주 가격을 인상한다. 사진은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 '참이슬'.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다음달 9일부터 소주와 맥주 가격을 인상한다. 사진은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 '참이슬'. 사진=하이트진로

소줏값 인상은 지난해 2월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이며 맥줏값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이번 인상으로 식당 소줏값은 60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맥주 시장 점유율 1위 오비맥주는 이달 초 맥주 출고가를 올렸다.

소주 시장 점유율 1위 하이트진로가 다음 달부터 소주 출고가를 올리면 곧 일선 음식점과 주점 주류 가격에도 인상분이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주류 소비가 늘어나는 연말을 앞두고 소주·맥주 가격이 동시에 뛰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인상 폭 역시 두 배로 늘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월 "당분간 소주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히고 "가격 인상 요인은 존재하지만 쉽지 않은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지만 8개월 만에 이 결정을 뒤집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연초부터 소주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6%, 신병 가격이 21.6% 올랐다"면서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제조 경비에 전방위적으로 큰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주정 독점판매 업체인 대한주정판매는 주정가격을 지난해 7.8% 인상에 이어 지난 4월18일 9.8% 인상했다. 대한주정판매는 진로발효 등 10개 국내 주정 제조회사가 지분을 참여해 만든 주정 판매 전담 회사다. 업체들이 제조한 주정을 사들인 뒤 소주업체에 판매하는 회사다. 소주회사들은 대한주정판매에서 산 순도 95% 주정에 물과 감미료를 추가해 희석식 소주를 만든다.

소주·맥주 공장 출고가가 오르면 식당·주점 판매 가격은 1000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 가격 출고가와 대형마트, 일반식당·주점 판매 가격 인상 추이를 비교해 보면 지난 7년간 주류 업체 출고가는 15%(150원) 오르는 동안 식당 판매가는 최대 두 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에 따르면 현재 5000원인 대중식당 소주 가격은 올해 6000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식당 소줏값 6000원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현재 6000원 수준인 대중식당 맥주 가격 역시 이달 인상분을 적용하면 올해 중 7000원에서 8000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 심은주 연구원은 30일  판가 인상 기대감을 근거로 하이트진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3만 원을 제시했다. 심은주 연구원은 주류 총수요 부진, 맥아와 주정 등 원가부담,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관비 증가가 맞물리면서 부진한 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이트진로의 올해 연결 손익이 11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19일 공개한 3분기 실적 프리뷰에서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2만6000원을 제시했고 DS증권과 NH증권은 2만8000원을, 신한투자증권은 2만5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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