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방산 업체' 풍산 4분기 실적, 방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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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방산 업체' 풍산 4분기 실적, 방산에 달렸다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11.0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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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신동사업과 155mm 곡사포탄과 120mm 전차 포탄 등 각종 탄약류를 생산하는 방산사업을 하는 풍산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 만큼 부진했다.그러나 4분기에는 방산 수출이 크게 늘고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풍산과 증권사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방산 실적 개선 전망을 근거로 증권사들은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며 현재 주가에 비해 크게 높은 목표주가를 내놓고 있다. 풍산은 기존 포탄과 탄약류에서 단거리 대전차 로켓, 병사 휴대용 자폭드론 등으로 방산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풍산이 생산하는 155mm 고폭탄과 120mm 전차포탄, 5.56m 소총탄 등 각종 탄약.사진=CNews DB
풍산이 생산하는 155mm 고폭탄과 120mm 전차포탄, 5.56m 소총탄 등 각종 탄약.사진=CNews DB

2일 업계에 따르면,주요 증권사들은 4분기 구리 가격 안정화와 방산 매출 성수기를 맞아 풍산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서를 내고 잇따라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최무선 연구원은 2일 "4분기는 방산의 계절성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면서 풍산의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754억 원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국방 예산 집행으로 내수 매출이 가장 많은 데다 3분기에 이연된 수출까지 더해지며 방산 매출액이 4060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초로 4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내수보다 수출마진이 높은 것을 반영하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방산 호조 탓에 75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6.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목표주가 6만 원을 제시하며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은 4배에도 미치지 못하며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1일 종가는 3만 6700원이다.

방산업체이자 구리업체인 풍산이 생산하는 구리 열연코일.풍산은 런던금속거래소(LME) 시세를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 구리 국제가격이 오르면 매출이 바로 늘어나고 실적이 개선된다. 사진=풍산
방산업체이자 구리업체인 풍산이 생산하는 구리 열연코일.풍산은 런던금속거래소(LME) 시세를 제품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 구리 국제가격이 오르면 매출이 바로 늘어나고 실적이 개선된다. 사진=풍산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현재 t당 8000선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는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가격이 추가하락하지 않는다면 재고관련 손실 축소와 함께 4분기 신동 수익성도 안정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종형 연구원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후 유럽이 풍산의 새로운 방산 수출시장으로 떠올랐고, 또한 주력 수출시장 중의 하나인 중동지역도 최근 전쟁이 터지면서 방산 수출이 구조적인 성장기에 진입했다는 관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신동사업과 연관되는 구리가격도 중국의 경기부양으로 연말로 갈수록 상승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3000원을 제시했다.

풍산이 개발한 구경 155mm 램제트 추진 곡사포탄. 사거리를 현재 최대 40km에서 60km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그레고리 노울스 엑스(옛 트위터) 캡쳐)
풍산이 개발한 구경 155mm 램제트 추진 곡사포탄. 사거리를 현재 최대 40km에서 60km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그레고리 노울스 엑스(옛 트위터) 캡쳐)

유안타증권의 이현수 연구원은 풍산이 4분기에 방산에서 성장을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현수 연구원은 "10월 이후 달러 인덱스가 보합 국면을 보이며 비철금속 가격도 점차 안정화될 수 있는 환경 조성되고 있다"면서 "4분기 평균 LME 구리 가격은 전분기에 비해 하락히겠지만 10월 하순 기준 t당 80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는 구리 가격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4분기 방산 부문은 내수 수출이 계절적 성수기를 맞이하고 3분기 계약을 마치고 선적을 기다리는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안타증권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제시했다.이는 10월31일 종가 3만5950원에 비해 풍산 주가가 25%의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본 것이다. 

현대차증권은 4분기 방산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목표주가 5만3000원을, 신한투자증권은 실적과 주가가 3분기가 바닥이라며 5만1000원을 내놓았고 이베스트증권은 탄약수요를 믿어보라며 5만5000원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전시에 탄약비축은 필수라면서도 목표주가는 5만6000원에서 5만 원으로 낮췄다.

풍산이 지난달 열린 서울 ADEX에서 공개한 단거리 대전치 로켓탄 목업.사진=선샤인 엑스(트위터)캡쳐
풍산이 지난달 열린 서울 ADEX에서 공개한 단거리 대전치 로켓탄 목업.사진=선샤인 엑스(트위터)캡쳐

풍산은  4분기 방산부문 매출액 가이던스(안내)로 내수 1830억원과 수출 2220 억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25% 증가한 4049억 원을 제시했다. 2~3분기 지연된 수출물량은 이미 계약이 체결된 상태로 날씨와 선적에 문제만 없다면 충분히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4분기 별도기준 세전이익도 759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92%, 전년 동기 대비 43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4분기 연결기준 컨센서스 610억 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풍산 측은 또 수요가들의 재고 재확충으로 분기 별도기준 신동사업 출하량도 전분기 대비 6%,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4만 6000t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풍산은 3분기 매출액 9307억 원, 영업이익 319억원을 거뒀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매출은 전년 대비 9.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6% 증가했다. 순이익은 12.1% 줄어든 205억 원을 기록했다.

풍산 측은 신동 부문에서 반도체 등 업황 회복이 본격화되지 않아 물량 회복세가 더디고, 구리 가격도 연초보다 하락하고 있어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이익이 낮은 기저효과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풍산 고위 관계자는 "방산 부문은 글로벌 탄약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계약 지연과 매출 순연 등으로 매출과 이익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연간 매출 목표인 1조 원은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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